코로나 확진자를 위해 임시병원으로 개조된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엠부 스타디움. [A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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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 리그 중단과 개막 연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단들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티켓을 팔지 못해 수익이 사라진 구단들의 얇아진 지갑은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 몸값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31일(한국시간) 코로나19로 중단된 유럽 5대 리그 선수들 몸값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단된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분데리스리가, 리그앙)가 오는 6월까지 재개되지 못하면 선수 가치 총액은 12조6000억원 감소한다. 이는 3월 중순 CIES가 측정한 5대 리그 선수 가치 총액 44조3000억원에서 28% 줄어든 수치다.
보고서에선 리그가 이대로 끝나고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한 선수들이 계약을 하지 못하는 다소 극단적 경우를 가정했지만 다음 시즌 선수들의 몸값 급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선수별 몸값 하락 분석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는 폴 포그바는 몸값이 6500만유로(약 881억원)에서 3500만유로(약 475억원)로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실제로 포그바는 이미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한 상태였다. 구단별로는 마르세유(프랑스) 하락 폭이 37.9%로 가장 컸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선수 가치가 28.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시 꾸준히 손실이 쌓여가고 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MLB 개막일은 지난 26일이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실제 개막일은 기약이 없다. MLB 구단들은 이미 관중 수익에서만 조 단위 손실이 확정적이다. 해외 티켓판매사이트 티켓IQ에 따르면 3·4월까지 리그가 중단됐을 때 MLB 30개 구단의 티켓 판매 손실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6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고(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에 따라 MLB는 공식적으로 5월 중순까지는 리그를 열 수 없으며 현지에서는 시즌을 절반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리그 연기 시점이 7월 초 올스타 휴식기까지 이어지면 30개 구단이 입을 손실은 25억달러(약 3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최고 인기 팀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은 구단별로 2억달러(약 2400억원) 안팎의 수익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미국럭비연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정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AP통신은 31일 "미국럭비연맹이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럭비연맹은 성명을 통해 "봄·여름 회비가 줄고, 후원도 취소되면서 큰 수익 손실이 이어졌고, 코로나19로 야기된 활동 중단이 현존하는 재정위기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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