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현역 최고 투수 훈련 파트너는 아내
동생이 장난감총으로 공 쏘면 형이 배팅
세 살 아들이 던지면 홈런 때리는 아빠
MLB(미 프로야구)닷컴은 지난 23일 ‘콜은 대포를 가진 아내와 캐치볼을 한다’는 기사에서 이렇게 끝맺었다. 콜은 작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달러(당시 기준 약 3777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현역 최고 투수 중의 하나로 꼽히는 콜은 경기 중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그런데 ‘대포’의 주인공은 콜이 아니라 그의 아내다.
MLB닷컴에 따르면, 양키스의 애런 분(47) 감독은 지난 22일 팀의 새로운 ‘에이스’ 콜의 집을 찾았다. 분 감독은 콜 부부가 집 앞 잔디밭에서 캐치볼하는 영상을 찍었다. 영상을 보면 콜의 아내 에이미(31)는 글러브로 콜이 던진 공을 안정적으로 잡은 다음, 글러브에서 빠르게 공을 빼내 콜이 던진 속도와 비슷하게 던진다. 마치 MLB 선수 두 명이 캐치볼 훈련을 하는 듯하다. MLB닷컴은 “콜과 에이미 모두 훌륭한 팔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미가 콜의 캐치볼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야구’ 유전자 때문이다. 에이미의 오빠 브랜든 크로퍼드(33)는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에이미도 소프트볼 투수 출신으로 2010년 대학생 시절 여자대학월드시리즈에 출전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캐치볼을 하는 게릿 콜(사진 왼쪽)과 아내 에이미./에이미 콜 인스타그램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스프링캠프가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가는 MLB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콜의 ‘부부 캐치볼’처럼 가족과 함께 하는 훈련으로 화제가 되는 스타들이 있다. 야구팬들도 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영상을 보며 MLB 개막 연기의 아쉬움을 달랜다.
시카고 컵스의 포수 윌슨 콘트레라스(28)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 차고 앞에서 장난감 총으로 쏜 공을 배트로 치는 영상을 올렸다. 의자 위에 올라가서 장난감 총을 들고 코트레라스의 스트라이크존을 정조준해 쏘는 사람은 그의 동생 윌리엄(23)이다. 현재 마이너리거인 윌리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망주다. 콘트레라스는 트위터에 “나와 동생은 집에 있으면서 2020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글을 남겼다. 15초짜리 영상을 약 190만명이 봤다.
동생이 장난감 총으로 쏘는 공을 치는 윌슨 콘트레라스/윌슨 콘트레라스 트위터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브레이브스의 1루수 프레디 프리먼(31)은 집 뒷마당에서 세 살배기 아들 찰리를 상대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프리먼의 아내 첼시가 지난 23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MLB 10시즌 동안 227개의 홈런을 친 프리먼은 아들이 던진 공을 힘껏 받아쳐 마당 끝 숲 속 너머로 날려버린다. 당황한 찰리가 손에 들고 있던 나머지 공을 땅에 팽개치자, 프리먼도 타격 후 방망이를 던지는 ‘배트 플립’ 동작을 한다. 그러곤 부자(父子)가 공을 찾으러 같이 뛰어다니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난다. 이 영상은 24일 현재 조회수가 약 260만명이다.
미 CBS스포츠는 프리먼의 소식과 함께 정규시즌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살배기 아들이 던진 공을 받아치는 프레디 프리먼/첼시 프리먼 트위터 캡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송원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