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A매치 1경기-올림픽팀 2경기 무산…수입에 큰 차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한축구협회도 직격탄을 맞았다.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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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은 잔인한 봄이 흐르고 있는 2020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각 분야별로 한창 활기가 넘칠 시점인데 여기저기 얼어붙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쉽사리 예측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많은 분야가 대동소이하지만 스포츠계는 직격탄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의 특성상 모든 일정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생기가 없는 스포츠계, 멈춰있는 체육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스포츠계 최대 이벤트라 불리는 하계 올림픽까지도 연기가 논의될 정도니 다른 것은 말 다했다.
국내 스포츠계도 비상이다.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넉넉한 집안'인 대한축구협회도 비상 체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3일 "3월만 해도 기회를 잃어버린 대표팀 경기가 3차례다. (벤투호의)A매치가 1경기 있었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 2경기가 국내에서 열릴 계획이었다"면서 "기본적인 중계권 수익과 입장수익 등을 감안하면 당장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애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국내에서 열리는 5차전을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12월 EAFF E-1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A매치라 팬들도 갈증을 풀 수 있는 경기로 기대가 컸다.
김학범 감독의 U-23 대표팀도 3월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코로나19라는 생각지 못한 변수와 함께 발목이 잡혔다. 감독과 선수들의 타격이 가장 크지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던 KFA도 손실이 적잖다.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는 축구협회의 큰 수입원이다. 상대팀 레벨과 경기 배경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축구대표팀의 A매치는 어느 정도의 흥행이 보증된 상품이다. 앞서 말했듯 지루한 겨울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되는 일정이라 더 관심과 기대가 컸는데, 모두 무산됐으니 손해도 크다.
방송사 관계자와 축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2차례 있다고는 해도 3월 3경기에서 대략 30억원(매출 기준) 넘는 수익은 예상됐던 일정인데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눈만 껌뻑이다 끝나게 됐다. 고민은 3월만의 문제를 넘어설 수도 있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짐작이 어렵다. 5월이면 정상화 될 수 있을지, 아니면 하반기로 넘어갈지. 최악의 경우 올해가 모두 없어질 것인지 예상이 힘들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각 시나리오별로 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때에 맞춰 예산이나 전반적인 경영 형태나 상황별 대안을 준비해야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태가 길어지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등 정부 기금으로 진행되던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금이 전액 먼저 다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마다 청구하고 받고 이런 형태"라면서 "만약 아마추어 리그 같은 것들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하게 되면 기금이 쓰일 수 없다. 불가항력에 의해 리그를 개최하지 못하면 다른 쪽으로 고민해야하는데, 이런 부분도 협의가 필요하다. 아직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추이를 지켜보면서 협의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관계자는 "선언적인 비상경영 체제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대체 시나리오를 그려나가면서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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