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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리리남매 아빠' 김영권, "월드컵 독일전 골 이후 실검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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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슈돌 출연, 귀여운 리아-리현 화제

30분간 뽀뽀 8번해 '뽀영권' 새 별명

일본 생활? "마트서 휴지 구하기 어려워"

대표팀은 지금도 '필생즉사'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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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중앙수비 김영권과 그의 가족들 리현이, 리아, 아내 박세진씨(왼쪽부터). [사진 김영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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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건 처음이에요.”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김영권(30·감바 오사카)이 웃으며 말했다. 김영권은 최근 2주간 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했다. 혼자서 48시간 동안 딸 리아(6)와 아들 리현(4)이를 돌보는 장면이 공개된 뒤 포털사이트 실검 상위권에 올랐다. 2년 전, 독일을 무너뜨리는 결승골을 터트려 ‘킹영권’이라 불리며 화제였는데, 이번에는 축구가 아닌 연예쪽에서 기사가 쏟아졌다.

김영권은 거실에서 두 아이를 어깨에 걸치고 스쿼트하는 일석이조 육아법을 공개했다. 아빠가 만든 맛없는 마장면을 먹은 리현이가 “이거 찌찌해”라고 말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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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거실에서 두 아이를 어깨에 걸치고 스쿼트하는 국대급 홈트레이닝을 선보였다. [사진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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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서 지내고 있는 김영권은 22일 전화인터뷰에서 “아이들과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2월초 잠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촬영했다. (기)성용(31·마요르카)이 형이 ‘아이들이 제수씨를 닮아 다행’이라고 농담했는데, 쭉 보면 내 얼굴이 있다”며 웃었다. 30분 사이에 가족들과 뽀뽀를 8번이나해서 ‘킹영권’ 아닌 ‘뽀영권’이란 새 별명도 얻은 김영권은 “감바 오사카에서 함께 뛰었던 (황)의조(보르도)가 ‘평소 그대로’라고 했다. 원래는 스킨십을 더하는데 카메라가 있어 자제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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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과 승무원 출신 미모의 아내 박세진씨. [사진 김영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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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출신 미모의 아내 박세진씨도 화제가 됐다. 김영권은 “2013년 괌 가는 비행기 안에서 첫 눈에 반해 명찰을 외웠다. 승무원 출신인 김보경(전북) 선수 아내의 도움을 얻어 다시 만났고, 대시 끝에 이듬해 결혼했다”며 “축구는 육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엄마의 위대함을 느꼈다. 7년째 말없이 내조해주는 아내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했다. 김영권 오른팔에는 프랑스어로 ‘가슴 속에 새기고 다니겠다’는 글귀와 함께 아내 이름과 첫째딸 영문명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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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오른팔에 입맞춤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오른팔에는 프랑스어로 가슴 속에 새기고 다니겠다는 글귀와 함께 아내 이름과 첫째딸 영문명이 새겨져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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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돌’에서는 일본팀으로 떠나는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아이들이 눈물 바다가 됐다. 지금은 네 식구 모두 일본에서 함께 지낸다. 지난달 21일 개막한 일본프로축구 J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이달초 어깨를 다쳤던 김영권은 현재 매일 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영권은 “J리그는 다음달 3일 재개할 계획인데, 선수들 사이에서는 ‘17일 또는 5월1일로 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분위기에 대해 김영권은 “동네에서 마스크는 물론 휴지를 구하기도 힘들다. 마스크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사놓은 걸로 열심히 버티고 있다. (일본의 입국제한으로) 인천~오사카 항공편이 끊겨 신칸센을 타고 2시간 넘게 이동해 도쿄 나리타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가족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데,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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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김영권네 가족. [사진 김영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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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일본 FC도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오미야 등에서 뛴 김영권은 최근 불거진 도쿄올림픽 연기론에 대해 “지금처럼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아마 쉽지 않을 것 같다. 점점 좋아진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는데…”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영권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후배들에게 “아직 어떻게 될지 정해진게 없는 상황이니, 너무 신경쓰거나 휘둘리지 말고 훈련에 집중하는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중국프로축구 광저우 헝다에서 2012년부터 7년간 뛴 김영권은 “정즈, 장린펑 등과 연락했는데, 중국도 웬만하면 집에 머물며 운동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도 연기됐다. 김영권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생명이 달린 문제다. 대표팀에 부상선수가 많아서 준비할 시간이 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권의 카카오톡 배경화면은 지금도 러시아월드컵 출사표(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적힌 포스터다. 김영권은 “항상 그 때를 잊지않고 이 악물고 축구하고 있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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