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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美 수영·육상연맹 "올림픽 연기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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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강행 움직임에 반발

IOC, 역풍 불자 또 집행위 소집

노르웨이·브라질도 "강행 NO"

로이터 "日조직위, 연기 검토"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도쿄올림픽 정식 개최 입장에 전 세계 스포츠계 곳곳에서 강력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는 21일 IOC에 "코로나 19가 진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도쿄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공문을 보냈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도 홈페이지에 '올림픽 1년 연기' 제안 성명을 발표했다. 슬로베니아·콜롬비아 올림픽위원장, 영국 육상연맹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기론'에 동조했다. 미국 수영연맹과 육상연맹은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IOC에 올림픽 연기를 제안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보장' '선수들이 적합한 환경에서 훈련하지 못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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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큰 영향력을 지닌 미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 46개를 땄는데, 그중 수영 경영(競泳)에서 16개, 육상에서 13개를 땄다.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을 미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 복싱연맹 우치다 사다노부 회장은 20일 올림픽 선수단 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시기를 늦추더라도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에서 대회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직위 내에서도 개최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가 연이어 나온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주 집행위와 33종목 국제경기연맹 대표, IOC 선수위원을 비롯한 전 세계 선수대표 220명, 대륙별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들과 연쇄 화상회의를 열어 정상 개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흐 위원장은 20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취소는 없지만,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성급한 결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1일엔 독일 SWR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토요일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면서 신뢰할 수 있고, 분명한 근거가 있어야 연기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역풍이 거세지자 이례적으로 2주 연속 집행위를 소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곧 큰 결정을 할 것"이라면서 "아마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포함한 옵션이 있지만, 결정은 일본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도쿄 올림픽조직위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 "조직위가 마침내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있다"며 "연기 시점과 그에 따른 비용을 살피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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