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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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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 6번 껴도 배고픈 쿼터백, 탬파베이서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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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역대 최고 선수 톰 브래디, 20시즌 뛴 뉴잉글랜드 떠나기로

43세로 은퇴 가능성 제기됐지만 "내 풋볼 여정은 계속 이어질 것"

벨리칙 감독 "그는 특별한 사람"

북미 프로 스포츠에선 역대 최고 선수에게 'Greatest Of All Time'을 줄인 'G.O.A.T'란 별칭을 붙인다. NBA(미프로농구)는 마이클 조던(57),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은 웨인 그레츠키(59)가 이견이 거의 없이 'G.O.A.T'로 꼽힌다. MLB(미프로야구)는 다소 의견이 분분하지만 베이브 루스(1895~1948)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때가 많다. NFL(미프로풋볼)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G.O.A.T'가 현역으로 뛰는 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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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수퍼볼 6회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운 ‘살아 있는 전설의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일곱 번째 우승 반지 사냥을 하러 나선다. 20시즌을 입었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유니폼 대신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유니폼으로 바꿔입고 7번째 우승이라는 전인미답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은 브래디가 지난해 12월 신시내티 벵갈스와 NFL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뒤 관중에게 손 흔드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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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루지 못한 NFL 수퍼볼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G.O.A.T' 톰 브래디(43)가 영광의 시간을 보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떠나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NFL닷컴은 18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디가 버커니어스 입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연봉은 3000만달러(약 37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브래디는 다음 시즌 버커니어스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영광스러운 은퇴 대신 새로운 도전"

이 소식은 브래디가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패트리어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나왔다. 브래디는 '영원한 패트리엇'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패트리어츠 코치진과 팬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내 풋볼 여정은 다른 곳에서 이어질 것'이라며 팀을 떠날 의사를 밝혔다. 43세라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은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브래디는 현역 연장을 택했다.

브래디는 NFL 역사상 한 팀에서 가장 많은 20시즌을 뛴 쿼터백이다. 미시간 대학 출신으로 2000년 드래프트 6라운드 199번째로 지명될 만큼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그는 최고 전략가로 통하는 빌 벨리칙(68) 감독을 만나 기량이 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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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래디(왼쪽)와 수퍼모델 아내 지젤 번천.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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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디가 처음 수퍼볼 정상에 오른 것은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2년. 당시 수퍼볼 MVP까지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알린 그는 2004·2005년엔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패트리어츠 왕조를 열었다.

2008년과 2012년 수퍼볼에선 일라이 매닝(39)이 이끈 뉴욕 자이언츠에 연달아 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브래디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그는 보란 듯 2015·2017년 수퍼볼에서 극적인 승부 끝에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G.O.A.T' 반열에 올랐다. 특히 애틀랜타 팰컨스에 3쿼터 중반까지 3―28로 뒤지고 있다가 고비마다 결정적인 패스로 역전승을 일궈낸 2017년 수퍼볼은 NFL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불화설 벨리칙 "브래디는 역대 최고"

5번째 우승을 이룬 뒤엔 브래디와 벨리칙 감독 사이에서 불화설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벨리칙 감독은 지미 가로폴로(29)를 선발로 내세우고 만 40세를 넘긴 브래디를 방출하거나 후보 쿼터백으로 내리려 했지만, 브래디가 로버트 크래프트 구단주를 설득해 가로폴로가 결국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브래디와 벨리칙의 불편한 동거는 지속됐지만, 둘은 또 프로답게 힘을 합쳐 2019년 수퍼볼 우승을 이끌어냈다. 역대 개인 최다인 6번째 우승을 달성한 브래디는 만 41세로 수퍼볼 정상에 선 최고령 쿼터백이 됐다. 벨리칙 감독은 브래디가 팀을 떠난다는 의사를 밝히자 "브래디를 20년간 지도한 것은 나에겐 큰 특권이었다"며 "그는 특별한 사람이며 역대 최고의 쿼터백"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브래디가 새로 둥지를 틀 버커니어스는 2003년 이후 수퍼볼 우승이 없다. 지난 시즌엔 7승9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12년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을 브래디가 어떻게 변모시킬지 관심이다. 내년 2월에 열릴 제55회 수퍼볼 개최지가 바로 버커니어스의 홈 구장이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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