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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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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팀 우승한 이듬해 NHL·MLB 챔프전 취소

작년 랩터스가 우승한 후 올해 NBA도 무기한 중단

'토론토의 저주'일까. 트위터에서 'matttomic'이라는 ID를 쓰는 이용자는 지난 13일 "토론토,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와 함께 토론토에 연고를 둔 프로스포츠팀이 첫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이듬해 그 종목 결승전이 취소된 우연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 트윗은 1만번 넘게 리트윗되며 화제를 모았다.

시작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아레나스(현 토론토 메이플리프스)가 처음 스탠리컵을 제패한 1918년이었다. 다음 해인 1919년 스탠리컵은 누구도 가져가지 못했다. 1918년 미국에서 처음 발병해 2년간 5000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당시 몬트리올 캐너디언스와 지금은 해체된 시애틀 메트로폴리탄스가 2승 2패 1무로 동률인 상태에서, 양 팀 선수 중 독감 감염자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취소됐다.

미 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992·1993년 월드시리즈 2연패(連覇)를 달성한 다음 해인 1994년에는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다. 그해 8월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샐러리캡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파업을 벌여 포스트시즌 전체가 취소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엔 NBA(미 프로농구) 토론토 랩터스가 창단 첫 챔피언에 올랐고, 올 시즌 NBA는 무기한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12일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28)가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사무국은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에서 코로나가 일찍 소멸하지 않는다면 NBA 역시 '토론토의 저주'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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