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부진에 인건비 줄이기 나서
올해부터 임시근로자 감소세로 전환
A 씨는 “하루종일 영업해도 손님이 3명 뿐인 날까지 나왔다. 알바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누구 걱정해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대학가 상권에서 음식점을 하는 B(40) 씨도 아르바이트생을 새로 뽑은지 3일만에 해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던 와중에 개강을 대비 해 고용한 것이었는데, 개강이 미뤄지면서 매출 없이 고정비만 나가는 상황이 계속됐던 탓이다.
B 씨는 “개강 이후에 회복될거라 생각하고 2월까지 버텼는데, 3월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매출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 최약체’인 아르바이트생부터 ‘감원 칼바람’에 노출되고 있다. 매출 하락을 견디다 못한 소상공인들이 선택한 비용절감 방안은 아르바이트생 줄이기다. 이들은 “임대료, 전기세 등 공과금, 배달수수료 등 고정비용은 줄일 방안이 없다”, “궁여지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르바이트생부터 고용 한파에 내몰리면서 정부가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자평하던 흐름에도 균열이 감지된다. 통계청의 월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2월까지 상용근로자의 증감 추이는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12월 상용근로자는 전년 동월보다 4.6%증가했고, 지난 1월에는 4.8%, 2월에는 4.4% 증가했다.
반면, 근무기간이 1년이 안되는 임시근로자(단기근로자)는 올해 들어서면서 감소세로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임시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으나 올해 1월에는 0.7%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임시근로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이는 메르스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피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렸던 때와 ‘닮은꼴 지표’다. 메르스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했던 2015년 4월부터 진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6월까지 상용근로자의 증감세는 비슷했다. 2015년 4월 상용근로자는 전년 같은달보다 2.5%, 5월에는 2.9%, 6월은 2.8% 늘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임시근로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 추이는 -0.6%, -0.5%로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6월이 되어서야 1.3%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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