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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흑 大失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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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12보〉(148~157)=바둑 세계에서 20세는 대가(大家)의 반열을 가르는 경계선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만 스무 살이 되기 전 세계 정상을 밟은 기사는 단 10명에 불과하다. 이창호·판팅위·커제·미위팅·박정환·박영훈·셰얼하오·이세돌·구쯔하오, 그리고 신진서다. 구리·창하오·양딩신 등은 이 대열에 끼지 못했다. 오늘(3월 17일)이 바로 신진서가 스무 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다.

흑이 ▲로 젖힌 장면. 백은 참고 1도 1로 끊을 수 있어야 하는데 끊지 못했다. 3으로 기교를 부려봐도 4로 이은 다음 A와 B를 맞봐 백이 곤란하다. 148로 귀를 지켰지만 149로 찔려선 백의 실패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박정환은 결정타를 놓친다. 당연해 보이는 151이 천추의 한을 남긴 문제수.

151로는 참고 2도 1, 3이 정확한 대응이었고, 이랬으면 바둑은 흑의 역전승으로 끝났을 것이다. 실전에선 155로 한 수 더 지켜야 하는 바람에 백으로 하여금 먼저 156에 선착할 기회를 줬다. 백이 좌변 대마를 잡히고도 152, 156 두 곳을 차지해 우세를 유지하게 된 것. 큰 승부를 의식한 탓에 실착이 교차하는 가운데 형세도 계속 출렁이고 있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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