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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적어도 2주 연기된 가운데 선수들의 연봉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만약 시즌이 단축될 경우 구단은 연봉 전액을 지급할 수 없다는 논리지만,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 대립 불씨가 생긴 셈이다.
MLB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구단주 회의를 거쳐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3월 27일(한국시간)로 예정되어 있던 시즌 개막도 적어도 2주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상황이고, 2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하는 주 정부가 나오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4월 중순 개막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MLB 사무국도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기본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전제 속에 일정 조정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5월에 시즌이 시작된다면 물리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이라 손을 댈 만한 여지가 많지 않은 탓이다. 현지 언론들은 속속 “시즌 단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즌이 단축되면 MLB 매출은 직격탄을 맞는다. 선수들의 연봉이나 인센티브 조건 등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비상이 걸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이미 사무국과 노조 관계자들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은 평행선이다.
노조는 “야구는 샐러리캡과 같은 연봉 상한선이 있는 종목이 아니며, 이 때문에 선수들의 연봉은 총 매출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운다. 하드 샐러리캡이 있는 리그의 경우 매출과 샐러리캡이 연동되고, 샐러리캡이 연동이 되면 당연히 선수들의 연봉도 그에 비례해 깎일 수밖에 없다. 미 프로농구(NBA)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MLB는 샐러리캡이 있는 구조가 아니다.
반면 사무국과 구단들은 이에 난색이다. ‘디 애슬래틱’과 인터뷰에 임한 한 구단 관계자는 “수익 없이 운영하면서 팀들이 전체 급여를 유지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불가항력이라고 반박했다.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지키지 못할 불가피한 예외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노사가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 단축이 결정된 것도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162경기를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을 넘는다면 결국 노사가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연봉을 깎는다면 얼마를 깎아야 할지도 하나의 이슈이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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