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妙技 대행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11보〉(136~147)=제24회 LG배서 한국이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온 데는 신진서·박정환 '투톱'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한·중 맞대결 성적은 통합예선 때 1승 8패였다가 본선(32강전~준결승)서 12승 8패로 뒤집었는데, 이 중 박정환·신진서가 각 4승씩 8승을 올렸다. 둘이 무패로 올라가 결승서 만났으니 한국 입장에선 완벽한 '종결자 페어'였던 셈.

신진서가 선택한 봉쇄 수단은 136이었다. 검토실에선 참고 1도 백 1이 추천됐으나 8까지 지그재그식 행마로 탈출한다. 그렇다면 좌변 흑의 탈출은 막힌 것일까. 여기서부터 박정환의 '묘기 대행진'이 펼쳐진다. 137부터 142까지 정지 작업 후 143으로 나가니 백의 응수가 까다로워진 것.

참고 2도를 보자. 1로 받으면 흑은 2로 끊어갈 요량이다. 9까지 거의 외길인데, 10을 선수하고 12로 틀어막아 이것은 거꾸로 백의 전멸이다. 따라서 144, 146으로 늦춘 수는 절대였지만 147로 젖히니 중앙과 좌하귀 등 여러 곳의 찝찝한 맛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봉쇄를 노리던 백이 기로에 섰다. '가'의 절단을 감행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