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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수만 명 실직 위기… 방법 없는 MLB, 공포에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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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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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연기됐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혼란스럽지만, 이 순간 더 공황 상태에 빠진 이들은 당장 직업을 잃을 위기에 있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생존의 위기다.

MLB는 물론 미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메이저리그 사커 등 미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모두 멈췄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은 MLB의 경우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은 하나둘씩 폐쇄되고 있고, 선수들은 훈련장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개막을 기다리던 노동자들도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인근에는 LA 다저스와 에인절스, 그리고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등을 포함해 8개의 메이저 프로리그 팀들이 있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에 따르면 8개 팀 구장에서 일하는 인원만 5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 30개 구장을 합치면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엔젤스타디움에서 개막을 기다리던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개막 연기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일반적으로 시간당 18달러(약 2만2000원)에서 22달러(약 2만7000원) 정도를 번다. 주간 근무시간은 노동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6시간에서 40시간 사이다. 사실상 이 수입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LA타임스는 다저스타디움의 노동자인 실비아 소사의 사례를 설명했다. 소사는 매점 관리부터 시작해 무려 45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다. 이미 그는 전일제 직장에서 은퇴했고, 다저스타디움에서 얻는 수익이 전부다. 여기에 의료체계의 핵심인 건강보험도 걸려 있다. 만약 개막이 늦춰진다면 소사는 수익과 보험 모두를 잃을 위기다. 소사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공황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경기장 노조는 구단들이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다. 실제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이자 괴짜 구단주로 유명한 마크 큐반은 “리그가 중단됐지만 경기장 직원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다른 구단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노조는 LA 지역 8개 프로 구단에 실직자에 대한 임금 보전과 의료급여 유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도 댈러스와 같은 길을 따라갈 뜻을 시사했고, 클리블랜드의 포워드 케빈 러브는 이들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모든 구단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구단과 경기장 운영 주체들도 다각도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또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막 상황이 닥친 MLB는 아직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LA타임스는 “단체협상은 서로 주고받는 것인데, 노조가 임금을 지급해달라고 하면 그 대가로 무엇을 내놓을 것인가”라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계속해서 리그가 중단된다면 이마저도 쉽지 않아진다. MLB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황 탓에 겁에 질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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