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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19에도 신규취업자 49만명 증가한 까닭은…'통계의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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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취업자 수 57만명 '사상최대'

취업 상태이지만 휴직중인 일시휴직자도 10년來 최대폭 증가

"지금 고용시장 상황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 지적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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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에도 올해 2월 고용 호조가 이어진 것은 통계상의 '착시(錯視)'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규 취업자 수가 50만명 가까이 늘며 고용이 여전히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증가치 대부분은 세금으로 만든 60세 이상 노인일자리이고,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는 일시휴직자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관련 통계가 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대책을 적시에 마련하기 어려워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코로나19에도 '취약층' 60세 이상 신규취업 역대 최대=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신규 취업자 수다. 이들 연령층에서는 지난달에만 57만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그 중에서도 65세 이상이 38만6000명으로 같은 기간 30대 취업자 수(1만9000명)의 20배를 웃돌았다. 60세와 6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폭은 각각 1982년 집계, 1989년 분리 집계 이래 최대치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된 시기에 역설적이게도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고령층이 전례없이 많은 일자리를 찾은 셈이다.


이들이 2월 현재 모두 일을 해 소득을 얻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2월 일시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는데, 60세 이상 신규취업자 가운데 코로나19로 근무를 일시 중단한 경우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있다. 일시휴직자에는 소득이 없는 무급휴직자도 포함된다. 이 숫자는 지난 1월에는 전년 대비 2만9000명 줄었다가 지난달 갑자기 10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다.


게다가 노인일자리의 경우 정부가 세금을 들여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고, 생산성 보다는 이들 연령층의 안정적인 소득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수가 10대(-2만5000명)와 20대(-2만5000명), 40대(-10만4000명)의 신규취업자 수 감소폭을 덮는다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발표된 이번 고용통계가 시장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사실상 어렵다.


◆시장 상황 반영에 한계…소득 없어도 취업자=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달 20일부터 급격히 증가한 만큼 3월 고용지표에는 관련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존 취업자들이 해고 등의 이유로 퇴사하지 않고 휴직 상태로 전환하는 경우라면 이들은 실업자가 아니라 취업자로 집계되는 일시휴직자 수에 수렴된다. 앞으로 5개월 이상 사태가 장기화 해 이들이 결국 복직에 실패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들의 고용불안이 통계청 조사치에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통계청은 일시휴직자 수를 제외하고 별도의 취업률 통계를 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시휴직자 가운데는 민간의 유급휴직자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무급휴직자와 구분해내거나 별도 통계를 제시할 계획도 없다.


문제는 통계가 현실을 제 때 반영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시장 왜곡이다. 실제 시장과의 괴리가 커질수록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체계적인 고용 대책이 적시에 마련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용호조가 7개월째 나타난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4만5000명 줄며 9개월째 10만명 이상씩 고용원을 줄이거나 가게문을 닫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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