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20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20대는 인구 요인을 반영한 고용률도 작년 2월 57.4%에서 올해 2월 56.6%로 0.8%P(포인트) 줄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고용 통계에서도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1일 ‘2020년 2월 고용동향’에서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고용률은 60.0%로 같은 기간 0.6%P 상승했다.
구직자로 붐비고 있는 일자리 박람회/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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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에서는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연령대인 20대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줄어든 366만3000명이었다. 특히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연령대인 20~24세 취업자가 4만9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1.2%P 떨어졌다. 구직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연령대인 25~29세도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기획재정부는 "숙박음식업·시설관리업에서 취업자 수가 둔화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취업자 가운데 ‘일시 휴직자’는 전년 동월 대비 29.8%(14만2000명) 늘어난 6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업이 있으나 조사 대상 기간에 투병, 휴가, 무급휴직 등의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는 6개월 이내 직장으로 복귀가 확실한 이들로, 고용 통계 상 ‘취업자’로 집계된다. 일시휴직자는 직장 복귀가 확실하고, 휴업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는 경우다.
일시 휴직자의 증가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려다 코로나19 확산에 잠시 쉬는 노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시 휴직자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2016년(15만2000명 증가)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취업 시간대 별로 보면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533만6000명으로 11.8%(56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1~17시간의 단기 일자리 취업자 수가 16.5%(27만4000명)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53시간 이상 일자리는 11.6%(47만2000명) 줄어든 360만명이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도의 도입으로 53시간 이상 일자리는 감소하고, 36시간 미만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올해 2월은 작년 2월보다는 증가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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