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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러시아·터키, 시리아 이들립서 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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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르도안 모스크바서 정상회담

핵심 교전지 M4고속도로 공동순찰키로

헤럴드경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시리아 이들립 지역에서의 모든 전투행위를 멈추기로 합의했다고 언론에 밝히고 있다. [크렘린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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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의 북서부 도시 이들립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뒤섞여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각각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해 대규모 군사충돌 위험이 상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6일 0시부터 이들립 지역의 현 전선에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문서에 서명했다.

이 문서엔 시리아 M4고속도로 남북으로 각 6㎞에 걸친(전체 폭 12㎞의) 안전통로를 조성하고, 15일부터 이 도로를 따라 양국이 공동 순찰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M4고속도로는 이들립을 지나 라타키아와 북동부 도시 까미슐리를 동서로 연결하는 핵심 도로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곳이다.

두 정상은 아울러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세가 격화한 작년 12월 이후 발생한 약 100만명의 난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돕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 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이들립 지대에서의 전투를 종식하고 민간인의 고통을 중단시키며 점증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차단하는 좋은 기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터키는 자체 힘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행동에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했다. 시라아 정부군이 합의를 어기면 자체 군사력으로 대응할 것이란 의미다.

시리아에 속한 이들립은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선 러시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러시아군은 작년 4월부터 공격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립에 배치된 터키군 휴전 감시병력이 사망했고, 터키는 지난달 27일부터 보복에 나서 긴장이 고조돼왔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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