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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심' 임성재, 마침내 PGA 투어 첫 승...혼다 클래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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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정상에 오른 임성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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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2)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50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에 성공했다. 2009년 양용은이 우승했던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에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매킨지 휴즈(캐나다·5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우승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도 2위까지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 대회만 놓고 봤을 때, 2009년 양용은 이후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 1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8년 6월 US오픈을 통해 PGA 투어 첫 대회를 치렀던 임성재는 꼭 50개 대회 만에 PGA 투어 첫 승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론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에 이어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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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2일 PGA 투어 혼다 클래식 6번 홀에서 귀중한 파 퍼트를 성공한 뒤 캐디와 주먹을 맞부딪히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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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였던 플릿우드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기세를 높였다. 첫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한 임성재는 3·4·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선두권에 진입했다. 6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에 이어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약 6m 거리의 긴 파 퍼트를 성공하며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7번 홀(파3)에서 3퍼트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한 임성재는 11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권까지 올라섰다. 이어 연속 파4 홀인 12·13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를 기록해 주춤했다. 모두 쇼트 게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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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2일 PGA투어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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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임성재가 뒷심을 발휘했다. 승부처였던 베어 트랩(bear trap)에서 힘을 냈다. PGA 투어 대회 중에서 세 번째로 어렵다는 이 코스 15~17번 홀에서 임성재는 천금같은 버디 2개로 다시 일어섰다. 15번 홀(파3)에선 티샷으로 2,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7번 홀(파3)에선 7번 아이언을 꺼내들어 그린에 내리꽂는 페이드 샷으로 역시 홀 2m 가까이 붙여 버디를 성공시켰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던 휴즈가 앞서 17번 홀에서 약 1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 주변이 어수선했던 가운데서 집중력을 발휘해 나온 천금같은 버디였다.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깔끔한 벙커샷으로 홀에 붙인 뒤 파 세이브한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쳐 기다렸다. 이후 뒷 조에서 플레이해 선두권을 압박하던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브랜던 스틸(미국)이 임성재를 뒤집지 못했다. 플릿우드가 17번 홀(파4)에서 약 7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임성재를 1타 차로 압박했지만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고 기회가 날아갔다.

클럽하우스 로커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임성재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담담하게 자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받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던 임성재로선 기다렸던 첫 우승이 나온 순간이었다.

함께 출전해 우승 경쟁을 한 안병훈(29)은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달 초 피닉스 오픈(공동 9위) 이후 1달 만에 시즌 5번째 톱10에 진입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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