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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 코치의 20번, 남지민의 등 뒤에 깃든 기대 [애리조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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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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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다르다, 달라".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신인 투수 남지민을 향한 팀의 기대는 남다르다. 청백전 마운드에 오른 남지민의 투구를 지켜보던 정민태 한화 투수코치는 "다르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용덕 감독도 "기존 선수들과 싸움이 되는 것 같다. 약간 씩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금방 좋아질 거라 본다"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는 남지민의 유니폼에도 새겨졌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신인 남지민과 한승주는 68번, 69번을 받았다 캠프를 앞두고 각각 비어있던 20번과 26번으로 배번이 교체됐다. 한용덕 감독의 지시였다. 한 감독은 "앞 순번에 지명을 받고 들어온 선수들인데 너무 뒤 번호라 앞 번호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자연스럽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지민이 받은 20번은 정민태 투수코치가 데뷔 해인 1992년부터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를 거치며 16년 동안 달았던 번호다. 정민태 코치는 "20번이 나와있길래 남지민에게 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20번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농담 반 진담 반, 기대와 바람이 깃든 말이었다. "작은 것들이 큰 동기부여를 만들 수 있다"는 한용덕 감독의 말처럼, 남지민에게는 정민태 코치의 번호 역시 또 다른 동력이 될 터다.

남지민은 한용덕 감독이 5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생각할 정도로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앞으로의 선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다. 정 코치는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본다.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해보면서 얼마나 빨리 프로에 적응하느냐다. 현재 변화구에 포커스를 맞춰서 훈련 중에 있고, 의외로 굉장히 좋다"고 얘기했다.

남지민 본인도 2~3년 안에 선발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그는 "캠프가 생각보다 힘들지만 훈련이 체계적이어서 하는 맛이 나고 재미있다. 많이 여쭤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로서 꿈꾸는 모습을 묻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말한 남지민은 "관중이 엄청 많을 때 올라가서 잘 던지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한다. 내가 올라갔을 때 '오늘 이겼다'는 말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역시 함께 그리는 그림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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