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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굿모닝 증시]“추경 규모와 재원 마련 방법에 따라 시장 영향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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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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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며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으로 쏠리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추경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다만 추경의 규모와 재원 마련 방법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코스피가 저점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했지만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탈피에 대한 확인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과거 사례로 볼 때 추경은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물론 추경으로 인한 직접적 효과가 어느 정도였는지 측정할 수는 없고, 경기위축 이후 나타나는 기저효과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느 이유에서든 약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추경 편성 이후 대부분 코스피는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같은 전염병 사태 관련 추경 이후 증시의 반등은 생각보다 큰 폭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편성된 2003년 2차 추경과 2015년 추경 이후 코스피는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2002년 11월 사스 발병 후 4개월간 코스피는 11.2% 하락했으며 2015년 5월 메르스 당시도 코스피는 4개월간 9.8% 하락했다. 그러나 전염병 사태 추경 편성 이후 2003년 11월~2004년 4월, 2015년 9~12월 코스피는 각각 8.9%, 2.5% 상승했다.


이번에 예상되는 추경과 규모가 유사한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결과는 나쁘지 않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6조원 이상 규모의 추경이 편성된 이후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과거 대규모 추경 이후 200영업일간 평균 코스피는 약 7.2% 상승했다.


그러나 추경 편성 관련 우려 요인도 존재한다. 재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추경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잉여금의 활용, 국채 발행, 증세 등 3가지가 있다. 그런데 지난해 세계잉여금은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2조1000억원에 그쳤고, 이 중에서도 지방교부세와 공적자금상환 등에 사용하고 남은 부분만 지출이 가능하다. 또한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증세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데, 이미 정부는 올해 512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을 편성하면서 60조원 이상 적자국채를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추경 편성까지 더해지면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늘어나게 돼 재정건전성 악화 논란이 커질 수 있다.


결국 과거에는 추경 편성 이후 주식시장이 완만한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번 추경의 경우 예상만큼 규모가 클 것인지, 그리고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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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추경 편성을 서두르고 있고, 국회통과도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안 제출 및 국회 의결 조기화 전망은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추경의 효과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제성장과 기업활동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반복됐던 다섯 차례의 추경이 코스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이보다는 같은 기간 중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 매매동향이 코스피와 밀접하게 연동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3월 중 가시화될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낮게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우려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코스피 장중 저점 2049포인트는 연중 고점(장중) 2277포인트 대비 10% 조정에 해당한다. 저점 분할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추가 조정 시 추격 매도는 피해야 하는 구간이다.


다만 올해 들어 코스피가 외국인 매매동향을 연결고리로 전 세계 주가(MSCI 전세계지수)와 한층 밀접하게 연동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함께 전 세계 판데믹 공포 탈피에 대한 확인 과정을 우선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도한 비관은 지양해야겠지만, 분할 매수 대응에 있어 3월 중순까지 기간을 넓히는 점진적인 접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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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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