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스파이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
[투손(미 애리조나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난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다.”
KT가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에게 느낀 첫 인상은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쿠바 출신답게 흥이 넘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진중할 땐 또 진중했다. 데스파이네의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인 이강철 감독의 만족감은 비단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킬 건 지키는 데스파이네의 인성에도 합격점을 내렸다. 데스파이네는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하며 자신의 루틴대로 착실히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첫 실전 등판도 무리 없이 마쳤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 타자를 외야 플라이, 헛스윙 삼진,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48㎞가 찍혔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을 고려할 때 이날 선보인 피칭은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기 충분하게 만들었다.
kt 데스파이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데스파이네는 프로 인생 첫 KBO리그 팀에서 훈련을 받는 것에 대해 “힘든 건 전혀 없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동료들도 데스파이네의 빠른 적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데스파이네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고, KT의 일원이 돼 기쁘다”며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누구 한명 꼽을 것 없이 어린 선수들부터 선참 및 코칭스태프까지 모든 동료들이 자신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데스파이네의 설명이다.
데스파이네는 특별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팔 각도와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수 공략을 위해 투구 패턴에 익숙해져야하는 타자 입장에선 데스파이네의 변칙적인 투구 동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데스파이네의 라이브 피칭 때 타석에 들어섰던 KT 타자들이 근처에 있던 동료에게 “지금 구종이 뭐였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그만큼 데스파이네의 팔색조 투구가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데스파이네의 강점이다. 스스로 “주무기를 꼽긴 어렵지만 난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다. 더 완벽해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쿠에바스(왼쪽)와 데스파이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
데스파이네에 대한 이 감독과 구단의 기대는 매우 높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에게 15승 정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데스파이네의 자신감은 이 감독의 기대치를 넘어선다. 그는 “감독님은 15승을 말했는데 나는 더 높은 승리를 따낼 것이다.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고,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까지 가는데 힘을 보태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가족이다. 데스파이네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가족이 건너와 힘을 불어넣어줄 예정이다. 데스파이네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데 항상 같이 있는 걸 좋아한다”면서 “나에겐 가족이 항상 최우선이고 중요하다. 한국에서 같이 살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순조로운 캠프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데스파이네가 두산으로 떠난 라울 알칸타라의 빈 자리를 메워 에이스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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