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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삼성 “대구 복귀... 어렵다고 다른 곳 가면 예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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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삼성 라이온즈 투수 백정현이 24일(현지시간)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연고지 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25일 스포츠서울은 삼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구로 돌아오겠다는 삼성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25일 기준 전국 총 833명의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483명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경북도 전체를 포함하면 700명을 웃돈다.

이에 대구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 프로스포츠 단체들에 개막 연기 및 무관중 경기를 검토해달라고 권고했다. 결국 프로축구단 대구FC가 오는 29일 예정됐던 하나원큐 K리그1 시즌 홈 개막전 취소를 결정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허삼영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87명은 오키나와서 훈련 중이다. 그러나 현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선수단은 다음달 6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향후의 훈련은 홈구장인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며, 선수단 대부분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우려가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삼성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을 통해 “대구가 어려운 샹황이라고 다른 곳에 가서 훈련하는 건 38년 야구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연고지 복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 인구가 250만 명인데 확진자는 특정 단체에 집중돼 있다. 걱정해주시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너무 지나친 면도 있어서 대구 시민들이 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야구 이야기를 할 단계는 지났고, 국가 전체를 위해서라도 빨리 수습이 돼야 한다”며 “우리도 최대한 협조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선수단 가족 중에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확진자 발생 시 빠른 대응을 위한 지침과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단 직원들은 대구라이온즈파크 출퇴근 시 비접촉식 체온기를 통해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손소독제도 경기장 곳곳에 비치돼 있으며, 주요 시설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예정된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대구 4연전을 원정으로 전환하는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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