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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근우의 영입을 건의한 류중일 감독도 정주현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끝까지 2루를 지켰고,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격까지 살아나 다시 한 번 기대를 키웠다.
정주현은 지난해 성적에 대해 "솔직하게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시즌 후반에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는데, 조금 일찍 좋아졌더라면 팀에 더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다. 많이 아쉽다"며 실패를 바탕으로 더 발전한 올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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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현은 정근우와 같은 선발대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사람은 서로를 경쟁자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선의의 경쟁'이라는 단어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도 이 마음은 그대로다.
정근우와 한 달을 같이 보낸 정주현은 "정말 감사하게도 (정)근우형이 많이 가르쳐 주신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세세한 부분까지 알려주신다. 야구에 대한 마인드, 생각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예를 들면 어느 상황에서는 어떤 생각을 해야한다 같이…. 정말 고맙게도 항상 형이 먼저 다가와 주신다. 너무 고마운 나의 우상이자, 선배이자, 좋은 형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우상으로 여겼던 '국가대표 2루수'와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그는 "그전에는 함께 야구한 적이 없어 사실 친하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캠프에 와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 처음으로 같이 야구하는데 엄청나게 빠른 시간에 친해졌고, 이렇게 친해지기까지는 근우 형이 먼저 다가와 주셨고, 살갑게 대해줘서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렇다고 주전 2루수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주현은 "물론 잘해야 기회가 오겠지만 개인적으로 전경기 출장이 목표다. 또 30도루 이상 하고 싶다. 30도루 이상 한다는 것은 작년보다 타율, 출루율이 기본적으로 높아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0도루를 달성한다면 그 외의 기록들도 전반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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