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의 부상에 주제 무리뉴(57) 토트넘 감독은 물론 파울루 벤투(51) 한국 대표팀 감독도 울상이다. 손흥민 없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토트넘전에서 다친 손흥민은 이번 주 오른팔 골절 수술을 한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보다 더 상황이 나쁠 수 없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회복 속도가 빨라도 시즌 막바지 2~3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했다. 적어도 4월 말까지는 복귀가 힘들다는 의견이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3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과 스리랑카전을 뛸 수 없다. 사진=천정환 기자 |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3월 A매치 소집 대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은 3월 26일 투르크메니스탄(홈), 31일 스리랑카(원정)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5·6차전을 치른다.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승점 8로 H조 2위에 머물러 있는 데다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 레바논, 북한(이상 승점 8)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2연전을 그르칠 경우, 6월 북한전(홈)과 레바논전(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다.
벤투 감독 부임 후 A매치 25경기를 치렀다.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17경기를 뛰어 3골을 터뜨렸다. 그의 존재감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이 없던 8경기에서 6승 2무(11득점 1실점)를 거뒀다.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의 강호와 겨뤘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건강한’ 손흥민을 차출할 수 없던 시점이었다.
이번엔 다르다. FIFA 규정 및 토트넘과 합의가 걸림돌이 아니다. 손흥민이 아프다. 뽑고 싶어도 뽑을 수가 없다.
손흥민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건 2017년 3월 23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원정)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0-1로 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차출 협조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복귀했던 손흥민은 2016년 9월 6일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원정·중립)도 뛰지 않았다. 결과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였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는 약체다. 지난해 가을 각각 2-0, 8-0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번엔 변수가 많다. 상대 밀집 수비를 파훼해야 하나 벤투호의 화력은 약해졌다. 잠금장치를 풀 열쇠인 손흥민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벤투 감독은 한 달 동안 ‘해법’을 찾아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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