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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마무리 가능성있다" 선발부터 클로저까지, 활짝 열린 김광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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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앞에 여러 개의 갈림길이 열렸다.

빅리그 데뷔를 앞둔 김광현의 이름 앞엔 아직 물음표가 달려있다. 보직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메이저리그(ML) 루키’로 출발선에 선 만큼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최근엔 마무리 투수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8일(한국시간) 팀 상황을 분석하며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안정감 있고, 제구력이 훌륭한 투수기 때문에 9회를 책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29)가 선발 복귀에 도전장을 내밀며 세인트루이스의 ‘클로저’ 자리가 공석이 된 탓이다. 대체 자원 조던 힉스는 팔꿈치 수술로 재활 중이라 라이언 헬슬리, 존 간트, 존 브레비아 등이 차기 후보로 거론됐다. 이들에 비해 김광현의 마무리 가능성은 작지만, 현실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

KBO리그에서 298경기를 뛴 김광현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1세이브를 챙겼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해인 2018년엔 두산과 KS 4차전 연장 13회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구속은 154km에 달했는데, 이는 김광현이 공식 경기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이다. 마무리로서 능력은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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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마이크 쉴트 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다만, 최우선 목표는 선발 진입으로 설정했다. 프로 생활 대부분을 선발로 뛰었고, 현재 세인트루이스에는 김광현 외에도 불펜 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김광현을 선발 후보로 지켜보겠다는 뜻을 꾸준히 피력했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을 마이너리그 연습경기인 ‘B게임’에 등판시켜 선발 테스트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고, 마이크 쉴트 감독도 “팀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선수”라며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3~4 선발 요원인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도 변수 중 하나다. 마이콜라스가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지만, 김광현으로선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셈이다. 포스트디스패치는 “마이콜라스가 팔 통증으로 개막전을 준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트 감독은 “인대가 아닌 힘줄이라 크게 좌절하지는 않겠다. 대신 그를 대신할 몇몇 선수를 뽑아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을 유의 깊게 지켜볼 것을 예고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김광현도 “어떤 보직이든 노력하겠다”며 잠재력을 증명할 것을 약속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루키’ 김광현의 자리는 충분히 열려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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