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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야마구치 멘토로 나선 류현진… 빅리그 적응 노하우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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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스프링캠프 최고 화제 인물 뜨거운 관심 / 훈련 주도하며 에이스 역할 톡톡 / 코칭스태프·동료도 기대감 표시 / 게레로 등 ‘내야수 사총사’도 반겨 / “땅볼 유도 잘하는 투수 합류 기뻐 / 안정적 수비 위해 많은 훈련 소화” / 단장 “우리팀 변화 큰 영향 미칠 것”

세계일보

토론토 류현진(왼쪽)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짝을 이뤄 롱토스를 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과 이야기하고 있다. 더니든=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최고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누가 뭐래도 류현진(33)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토론토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8000만달러(약 946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류현진에게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이요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 역시 류현진과 함께 하게 된 것에 흥분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장 류현진 영입을 주도한 로스 앳킨슨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은 우리 팀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토론토 지역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앳킨슨 단장은 “류현진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존재”라며 “특히 젊은 선수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토는 (여러 인종이 생활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라며 “류현진은 우리 도시의 상징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유격수 보 비셋(22), 2루수 캐번 비지오(25), 멀티 플레이어 트래비스 쇼(30) 등 토론토의 젊은 ‘내야수 사총사’도 류현진을 반겼다. 이들은 땅볼 유도를 잘하는 류현진이 토론토에 합류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토론토의 ‘미래’로 불리는 게레로 주니어는 “안정적으로 땅볼을 받기 위해 매일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류현진을 위해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에이스의 영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의 합류는 야수들의 수비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류현진이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준다면 팀 성적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토론토가 류현진을 반기며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에서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7년 경력의 류현진을 모를 리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훈련에 집중하면서도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33)의 적응 도우미로 나서 구단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16일 나이는 동갑이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는 야마구치와 짝을 이뤄 롱토스를 하는 등 멘토로 나섰다. 특히 야마구치는 캠프에서 투구수 조절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고 류현진이 이에 충실하게 답변해 주는 등 여러 도움을 주고 있다. 류현진도 2013년 빅리그 데뷔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KBO리그와 훈련 환경과 방법이 달라 적응하는 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단체 러닝 훈련을 하다 낙오해 현지 매체들로부터 체력이 부족하다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냈던 경험을 야마구치에게 전수하며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나선 것이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야마구치는 이번 시즌 토론토의 5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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