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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박인비 “꿈꿔왔던 기록…되찾은 퍼트 감각, 우승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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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 부진 극복 카드는 퍼터 교체 “평소보다 약간 느린 리듬 통해”

올림픽 위한 ‘상반기 2승’ 염두…“우승 한 번으로는 충분치 않아”



경향신문

박인비가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애들레이드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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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서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우승 한 번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오르는 데는 19승 이후 23개월이 걸렸다.

16일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침내 20승 고지를 밟은 박인비는 “꿈꿔왔던 기록”이라며 기뻐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의 배경으로 돌아온 퍼트 감각을 들었다. 그는 “특히 이번주 내내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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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의 여왕’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박인비의 최대 무기는 정교한 퍼트였다. 라운드당 퍼트 수 부문에서 2012년 LPGA 투어 1위, 2013년 5위 등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27위에 그쳤고, 우승도 없었다.

박인비가 퍼트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퍼터 교체다. 예전에 쓰던 ‘세이버투스(saber-tooth)’라는 모델명의 퍼터를 올 들어 다시 꺼내들었다. 2013년 메이저대회 3연승 포함, LPGA 투어에서 6승을 올릴 때 썼던 퍼터다.

세이버투스는 약 1만년 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고양잇과 맹수 ‘검치호(劍齒虎)’를 뜻한다.

퍼터의 양쪽 끝이 송곳니가 튀어나온 것처럼 생겼다. ‘악마의 발톱’이라고도 불리는 이 퍼터는 이번 대회 들어 공이 갈 길을 정확하게 찾아내며 박인비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퍼트를 할 때의 리듬도 조금 바꿨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친 뒤 퍼트가 잘된 비결에 대해 “리듬을 약간 바꿨다”며 “퍼트를 할 때 평소보다 약간 느린 리듬으로 했는데, 이 점이 더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박인비의 올해 최대 목표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하는 것이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상반기에 2승 정도를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던 박인비는 퍼트 감각을 찾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인비는 “올 시즌은 초반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며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주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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