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에 필요한 데이비스컵 횟수 못 채워
2019년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덕희(218위·서울시청)와 남지성(245위·세종시청), 정윤성(328위·CJ 후원) 등이 3월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2일 "3월 이탈리아 원정에 나서는 국가대표 사령탑에 정희성(부천시청) 감독을 선임했고, 국가대표로는 이덕희, 남지성, 정윤성, 송민규(983위·KDB산업은행), 정홍(1천326위·현대해상) 등 5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은 4단 1복식으로 진행되며 한국-이탈리아 경기에서 이기는 나라는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본선에는 18개 나라가 출전한다.
우리나라는 1981년 이탈리아 원정에서 1-4, 1987년 서울에서 2-3으로 연달아 패했고 이번에 33년 만에 재대결한다.
이탈리아는 현재 데이비스컵 순위 11위, 한국은 29위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 1, 2위인 권순우(84위·CJ 후원)와 정현(139위·제네시스 후원)이 불참한다.
특히 정현은 도쿄올림픽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데이비스컵에 빠지면서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
2019년 11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정현. |
도쿄올림픽에 남녀 단식은 각각 64명이 출전해 경쟁한다.
남자 단식의 경우 6월 초 세계 랭킹 기준 상위 56명이 출전하되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남은 8장의 출전권은 대륙별 안배에 사용된다.
2장은 2019년 팬암 게임 상위 2명, 1장은 2019년 아프리카 대회 우승자, 1장은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 주고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경우 출전 선수가 없는 나라의 최상위 랭킹 선수가 1명씩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마지막 2장은 올림픽 개최국 선수 몫으로 한 장, 메이저 대회 우승자 또는 이전 대회 금메달리스트에게 한 장이 돌아간다.
다만 세계 랭킹 상위 자격으로 나오는 선수들은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부터 올해 사이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최소 3회 이상 출전해야 하는 의무 규정이 있다.
그러나 정현은 2017년에 두 차례 데이비스컵에 뛰었고 이후 출전 기록이 없어서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데이비스컵에 뛰려면 대한테니스협회 후원사 의류와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데 저는 발 부상 때문에 (제 개인 후원사 제품이 아닌) 다른 신발을 신을 수 없어서 그 점이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테니스협회는 "의료상의 사유로 (협회 후원사) 테니스화를 착용하지 못할 경우 협의 후 타제품의 상표를 전부 가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단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는 협회 후원사 경기복과 경기화 착용 의무가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표 선발에서는 의류나 신발 후원사 문제보다는 정현 선수가 최근 부상으로 대회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더 많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데이비스컵 출전 횟수를 채운 권순우는 이번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며 협회에 대표팀 선발 관련 양해를 구해 이탈리아 원정에는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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