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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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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단장, 사인스캔들 정말 몰랐나? 美 언론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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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베로비치) 김재호 특파원

제프 루나우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은 정말로 사인 스캔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까? 8일(한국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는 이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루나우 단장 사이에 오간 공문을 입수, 그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서는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발표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 공개되지 않은 내용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루나우 단장은 구단 내부에서 외야 카메라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매일경제

루나우 애스트로스 단장은 사인 훔치기를 정말로 몰랐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6년 9월, 데릭 비고아라는 이름의 인턴이 "코드브레이커"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부터다. 엑셀을 기반으로 한 상대 포수의 사인을 해독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애스트로스 구단은 이후 이를 활용해 사인을 훔치기 시작했다. 야구 운영 부문 프런트들과 비디오 분석실의 직원들이 상대 사인을 훔쳐 이를 타자들에게 전달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 시스템을 "어둠의 예술(Dark Arts)"이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가 프런트들에 의해 기반이 마련됐으며, 루나우 단장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원정 경기 도중 루나우 단장이 비디오 리플레이실에 들어와 "지금 코드브레이킹중이냐?"라고 묻는 등 여러 가지 증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루나우 단장이 구단 조직원들의 선을 넘는 행위를 알았을 것이라는 증거를 확보했고, 그를 추궁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루나우도 조사관에게 17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제시하며 주장을 반박했다. 이메일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이를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식으로 혐의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그 사무국은 루나우에 대해 "그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렇다고 그의 책임까지 외면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리그 사무국의 경고 조치를 알고 있음에도 선수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그는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애스트로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해고된 이후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것은 선수들이 주도한 것이고, 비디오로 사인을 훔치는 최초의 생각은 벤치코치와 일하는 아랫 단계 직원들이 주도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나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에 매우 화가난다. 알았다면 멈췄을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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