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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윌슨도 목표로 삼은 한국시리즈, LG가 꿈을 강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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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타일러 윌슨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정상을 향한 각오가 이심전심이다. 약 3개월 만에 동료들과 재회한 외국인선수 타일러 윌슨이 가슴 속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새긴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주축 선수 중 막내격인 마무리투수 고우석부터 사령탑 류중일 감독까지 선수단 모두가 한국시리즈(KS)를 응시하고 있는 LG다.

21세기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2002년 준우승 이후 긴 암흑기를 거친 LG는 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2013년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은 후에도 LG 선수단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을야구를 외치며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LG의 목표 역시 가을야구 진출이었다. 2019년 LG는 21세기 정규시즌 최다인 79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여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류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우리에게는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치렀으니 올해 더 큰 무대에 오르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이 될 수 있다. 2017년 10월 LG를 강팀으로 만들 것을 다짐하며 잠실에 왔는데, 올해 꼭 당시 다짐을 실현해 보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그는 “LG 감독 취임식 당시 선수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 겨울부터 스프링캠프, 그리고 정규시즌까지 우리가 꿈을 품고 전력을 다한다면 분명 꿈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LG 차명석 단장 역시 “올해 목표는 KS 진출”이라며 “구단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기세를 이어간다면 KS 무대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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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오른쪽)이 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0 LG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차명석 단장(왼쪽), 류중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구단의 목표 의식은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파됐다. 리그 최선참 박용택을 포함해 외국인선수 윌슨과 10구단 최연소 마무리투수 고우석까지 모두가 우승 적기임을 강조한다. 윌슨은 올해 목표를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더 나아가서 KS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개인 기록으로 현재와 미래가 결정되는 외국인선수가 자신을 내려놓고 팀을 강조한 셈이다. 고우석도 “KS에 오르기 위해선 우리 팀이 83승 이상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쉽지 않지만 포기할 수 없는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실상 시즌 시작점인 스프링캠프를 치를 때 뚜렷한 목표보다 효과적인 동기부여는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주장 김현수는 2015년 두산에서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돌아보며 선수단에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2013년 KS에서 삼성에 졌을 때 (차)우찬이에게 축하한다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우찬이가 그냥 계속 좋다고만 하더라. 약 올리는 줄 알았는데 내가 2015년에 삼성을 상대로 우승한 후 우찬이한테 전화받고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더라”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도 따봤기 때문에 KS 우승은 뭐가 다를까 했는데 정말 느낌이 달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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