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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전도사의 꿈, 내친김에 우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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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중앙일보

신영철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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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전도사’를 넘어 ‘우승 전도사’를 넘본다.

신영철(56·사진) 감독의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한다. 우리카드는 1일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후 최다인 9연승을 달렸다. 올림픽 예선 휴식기 직전 올라선 선두 자리를 쭉 지키고 있다. 몇 년간 이어졌던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에 균열을 냈다.

2013년 창단한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전신인 드림식스 시절까지 합치면 9년간 봄 배구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가 신영철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 시즌,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더 강력하다. 19승6패. 지난 시즌(20승16패) 승수에 거의 다 왔다.

우리카드는 2년간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나경복을 뺀 주전 모두를 바꿨다. 신 감독은 “판을 바꿔야 했다. 기존 선수를 그대로 끌고 간다면 변화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여러 번의 트레이드를 한 것도 그래서였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심리학 박사다. 실제로 학위도 있다. 그래서일까. 선수에게 동기 부여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수하면 눈치 보기 급급하던 나경복이나, 공격보다 수비가 모자랐던 황경민을 변화시킨 게 신 감독이다. 신 감독은 “책임 의식을 강조했을 뿐이다. 경민이한테는 ‘리시브가 살길’이라고, 경복이한테는 ‘눈치 보지 말라’고 한 것뿐이다. 전보다 심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 별명은 ‘봄 배구 전도사’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맡아 모두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한편으론 아쉬운 별명이다.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도, 정상에 올리지는 못해서다.

신영철 감독은 “별명이 있는 게 어디냐”면서도 “올 시즌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두 경기(5일 현대캐피탈, 9일 대한항공)만 잘 치르면 정규시즌 1위가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에겐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았다. 부담을 주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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