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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터키, 시리아 북서부까지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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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정부군, 반군거점 진입하자 / 터키군, 장갑차등 200대 국경 넘어 / 시리아군 포격... 터키군 13명 사상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터키가 북서부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에 진입하자 터키 정부는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장갑차와 탱크 등 200여대의 터키 전투차량이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를 인용해 이날 아침부터 탱크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최소 200대의 터키군 전투차량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북서부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주로 진격하자 반군을 지원해온 터키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에 배치된 병력을 증원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시리아 정부군은 박격포 공격을 감행했다. 터키 국방부는 3일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터키군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으며, 부상자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시위 물결인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은 시리아 내전은 아사드 집안의 장기 집권과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폭정에 맞서 2011년 시작됐다. 하지만 2018년 4월 패색이 짙어진 반군은 러시아가 중재한 정부군과의 협상을 통해 동구타 마지막 반군 거점 도시 두마에서 자진 퇴각해 북서부 반군 지역인 이들립으로 향했고, 터키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같은 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해 다시 반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정부군은 지난 연말부터 집중 공세에 나서 칸셰이쿤·마아렛 알누만 등 이들립주의 요충지를 차례로 점령하고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이들립 지역에 12곳의 감시초소를 운영 중인 터키군은 앞서 지난달 28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마아렛 알누만에 진입하자 “지역 내 감시초소를 위협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자위권을 발동해 보복할 것”이라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며 남의 나라에 탱크를 들여놓는 터키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시리아 내에서 터키의 진짜 목표는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타도하는 것이라고 이날 지적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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