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업 등 비시즌 철저히 준비… "팀 우승·올림픽 금메달, 둘 다 노리겠다"
출국 인터뷰하는 키움 김하성 |
(영종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25)은 2020시즌 후 해외 진출을 노린다.
2014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하성은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7시즌을 채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를 미국에 진출시켰던 키움 구단은 김하성의 해외 진출을 흔쾌히 허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인 구단의 허락까지 받아둔 상황이지만 김하성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김하성은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두고 해외 진출을 노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나도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야 한다"며 "무조건 올해 간다는 것은 아니다.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 해외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더없이 중요한 시즌이지만 김하성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우선했다.
그는 "팀이 우승하는 게 먼저다. 현재는 키움 소속이기에 팀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며 "해외 진출은 나중의 일이다. 팀 우승에 기여하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키움 김하성 |
강정호가 미국에 진출한 2015년부터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놀라운 성장세로 어느덧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지난해에는 공인구 변화로 인한 투고타저 속에서도 개인 최다 안타(166개)를 기록했고, 타율 0.307, 19홈런, 104타점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하성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는 "비시즌에 근육량과 체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원래 83∼84㎏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는데 지금은 86∼87㎏까지 체중을 늘리고 근육도 단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웨이트트레이닝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려고 한다"며 "조금 더 강한 힘이 있어야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두 차례 준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고,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결승에서는 일본을 넘지 못했다.
김하성은 "우리 팀이 지난해 준우승을 해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팀에 큰 경험과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도쿄올림픽에서도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잘해서 대표팀에 뽑혀야 한다"면서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진 것을 아직도 마음에 새기고 있다. 올해 도쿄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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