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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棋者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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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8보〉(95~108)=세계 메이저급 기전 우승 횟수 1~3위는 이창호(17회)와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등 전원 한국 기사들이다. 그 뒤를 구리(8회)와 커제(7회)가 잇고 있다. 세계 바둑 최강국을 자처하는 중국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중국 바둑계가 기회만 있으면 현역 최강자 커제의 존재를 부각하면서 이창호와 애써 비교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백이 △로 들여다본 장면. 신진서는 곱게 이어주지 않고 95를 차지했다. 아군의 연결과 적의 차단을 동시에 노리는 요소다. 백도 96 절단은 강수. 참고 1도 1, 3으로 자체 삶을 도모하는 정도로는 시달리다가 패할 공산이 크다. 바둑은 끊는 데 묘미가 있다(棋者切也)는 교훈을 따른 것. 100도 강수로, 참고 2도 1은 아무것도 안 된다.

한 수 삐끗하면 천 길 낭떠러지인 싸움인데 놀랍게도 속기 기전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나는 괜찮아" 하는 자존심 싸움이다. 103까지 흑이 우상귀 백을 추궁하는 동안 백은 104~108로 우변과 중앙 흑에 대한 분리 공격을 노리고 나섰다. 104로 '가'에 잇고 이하 '라'까지 부호 순의 평화 전략으론 못 이긴다고 본 강경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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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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