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비예나가 서브 넣는 모습.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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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재 서브 1위는 세트당 평균 0.71개를 기록하고 있는 레오다. 비예나는 0.58개로 2위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레오 이름을 서브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레오는 지난해 10월말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종아리 통증을 느낀 후, 오른 다리 족저근 일부 손상으로 약 한 달간 결장했다. 지난해 12월초 복귀 후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지난 19일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9개를 터트렸다. 남자 프로배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오는 순식간에 서브 1위 자리를 꿰찼다. 레오는 "요즘 서브를 때릴 때 느낌이 편하고 좋다. 계속 이런 느낌이라면 서브에이스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자 원래 1위였던 비예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레오가 보는 앞에서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비예나는 3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11번 연속으로 서브를 넣었다. 남자 프로배구 한 경기 연속 서브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비예나의 서브에이스 6개 중 5개가 이때 나왔다. 팀 동료 정지석은 "비예나가 서브를 계속 넣을 때, (오랫동안 공격을 안해서) 점점 땀이 식더라. 후위에 있었는데 '직관(직접 관람)'하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비예나는 "레오가 최근에 서브를 잘 넣고 있는 건 맞다. 그렇다고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 레오가 서브 넣는 모습.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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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는 서브를 넣는 방식이 독특하다.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공을 팔 위에서 아래로 굴린다. 공을 미끄럼틀 태우는 것이다. 그리고 천장을 뚫을 것처럼 높이 띄운다. 그리고 3~4번의 스텝을 밟고 뛰어올라 공을 때린다. 이상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들은 보통 서브를 넣을 때 1~2번의 스텝을 밟고 공을 때린다. 그보다 많은 스텝을 밟으면 자칫 공을 때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서브를 잘못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레오는 워낙 공을 높이 올리기 때문에, 공이 하강하는 속도에 맞춰 스텝을 더 밟는 것 같다. 그만큼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지만, 잘 맞으면 공에 힘이 실려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예나는 키 1m94㎝로 남자부 7개 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작다. 그만큼 타점이 낮아 서브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비예나는 월등한 점프력으로 이를 보완했다. 그는 "제자리 점프로 1m까지 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 점프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상열 위원은 "비예나는 탄력이 타고났다. 점프를 아주 가볍게 높이 뛴다. 거기다 공을 때릴 때, 강약 조절을 잘해 코트 구석구석 잘 꽂아 넣는다"고 말했다.
서브에 자신있는 비예나는 서브에이스 1개를 기록할 때마다 기부금이 쌓이는 프로젝트를 흔쾌히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비예나가 서브 에이스 1개를 올릴 때마다 대한항공이 10만원, 인하대병원이 10만원씩을 기부한다. 기금은 인하대병원 환우를 비롯한 소외된 이웃에게 사용된다. 비예나가 서브에이스 53개를 기록해 이 기금은 벌써 1000만원을 넘겼다. 비예나는 "기부금을 많이 못 모을까 봐 걱정했는데 현재 꽤 많이 모였다고 하니 다행이다. 더 열심히 서브를 넣겠다"라고 말했다.
레오와 비예나의 서브 전쟁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팀은 30일 저녁 7시 안산에서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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