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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한가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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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7보〉(84~90)=2000년을 전후해 태어난 기사들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 중국엔 딩하오(丁浩), 리웨이칭(李維淸), 셰커(謝科), 랴오위안허(廖元赫) 등 올해 만 20세가 되는 천재들이 즐비하다. 일본서는 99년 11월생인 시바노(芝野虎丸)가 사상 최연소 명인에 올라 떠들썩했다. 하지만 그 세계 '지존'은 신진서다. 누구도 못 오른 메이저 결승 고지를 그는 무려 세 번이나 밟아보았다.

흑이 ▲로 귀를 보강하자 백은 84로 꼬부려왔다. 매우 두터운 요소. 하지만 지금 국면에선 대완착으로 지목됐다. 백이 그처럼 한가한 형편이 못 된다는 것. 참고도를 보자. 백 1로 하중앙 흑 5점을 위협하면서 상중앙 흑진을 깨는 발상이 긴요했다는 결론. 백이 3, 5의 게릴라 전법으로 나오면 흑도 일망타진을 장담할 수 없다.

87은 양수겸장의 호처. 하중앙 흑 6점의 탈출을 도우면서 상중앙 흑진의 울타리 역할도 하고 있다. 84가 얼마나 한가한 위치에 있는지 실감 난다. 뒤늦게 88, 90으로 뛰어들었지만 흑의 포위망이 참고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견고해진 뒤다. 또 하나, 앞서 설명했듯 좌중앙 언저리에 흑돌이 비치면 좌변 백은 후수로 살아야 한다. 흑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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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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