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 기자회견 당시 류현진(가운데). 캡처 | 류현진 인스타그램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류현진(33)을 영입한 토론토가 승리자로 떠올랐다. 28일(한국시간) 닉 카스테야노스와 신시내티 계약으로 사실상 시장이 막을 내린 가운데 새로운 에이스를 데려온 토론토가 알찬 겨울을 보냈다는 평가다.
MLB.com은 28일 이번 스토브리그 총평을 내렸다. 일단 지난 몇 년과는 시장 온도 자체가 달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시범경기가 진행 중인 봄에도 계약을 완료짓지 못한 FA가 다수였다. 지난겨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만 돌아봐도 그렇다. 둘의 계약 시점은 각각 3월초와 2월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뜨겁고 신속하게 시장이 움직였다. 12월초 윈터미팅부터 많은 팀들이 전력보강을 목표로 뜨거운 물밑경쟁을 벌였다. 이번겨울 최대어 게릿 콜을 두고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양대 빅마켓이 영입 경쟁을 벌였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향해서도 전소속팀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지역 팀들이 계산기를 두드렸다. 2019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 역시 시장 중심에 섰다.
MLB.com은 “역사상 가장 활발했던 오프시즌”이라고 이번 스토브리그를 돌아보며 “총 13팀이 3년 이상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워싱턴과 신시내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두 명 이상의 FA를 영입했다. FA 16명이 3년 이상 계약을 맺었고 16명 중 9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으로 이적했다”며 FA 영입에 따른 판도 변화를 예상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화이트삭스, 양키스, 신시내티, 애리조나, 애틀랜타, 텍사스, 에인절스, 미네소타, 그리고 토론토를 이번 겨울 승리자로 평가했다.
MLB.com은 토론토에 대해 “무려 4명의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류현진, 태너 로아크, 체이스 앤더슨, 야마구치 슌을 데려와 선발진을 강화했다. 맷 슈메이커 또한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다”며 “이제 토론토 팬들은 이들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캐번 비지오, 루어데스 구리엘 등 유망주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선발진과 유망주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토는 2018시즌 중반부터 오승환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며 리빌딩 스위치를 눌렀다. 그리고 지난해 야수 유망주들에게 전폭적으로 출장기회를 주면서 포스트시즌 도전 시점을 계산했다. 아직 유망주들이 완전히 주축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성장세에 만족했고 에이스 류현진에게 구단 통산 투수 최고 금액인 8000만 달러를 투자해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가오는 2020시즌은 물론 앞으로 2~3년 동안 유망주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류현진이 특급 투구를 이어간다면 대권도전의 길도 열릴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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