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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시리아 북서부서 이틀간 3만6천명 피란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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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리아 북서부 주민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 일대에서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터키 국경으로 몰려드는 민간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터키 일간 사바흐는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을 인용해 지난 48시간 동안 이들립 주의 민간인 3만6천명이 추가로 터키 국경을 향해 떠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시리아 북서부에서 터키 국경으로 피신한 민간인의 수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한 지난해 11월 이후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은 전날에만 이들립 지역에서 민간인 9명이 사망했으며,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정부군 헬리콥터가 통폭탄(드럼통에 화약과 파편을 넣은 원시적인 폭탄)으로 이미 유령도시가 된 마라탈 누만을 집중 공격했다"며 "오늘만 15번의 공습과 14번의 통폭탄 투하가 있었으며, 100발 이상의 포탄이 도시에 떨어져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이틀 동안 이들립 지역에서 적어도 민간인 4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지만 정부군은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테러 조직 격퇴를 명분으로 공격을 재개했다.

이에 터키와 러시아는 정부군과 반군에 지난 12일부터 휴전에 들어갈 것을 촉구했으며, 양측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군이 휴전 사흘 만에 다시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더욱 격화한 상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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