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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서 날아온 '다크호스' 게임... '명일방주' 상위권 안착

조선비즈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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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서 날아온 '다크호스' 게임... '명일방주' 상위권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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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

지난 16일 출시된 중국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가 출시 일주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권에 안착했다. 명일방주는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하는 타워디펜스형 게임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주류인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다크호스’가 등장했다는 평이 나온다.

23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명일방주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4일만인 지난 19일 10위로 매출 차트에 등장한 후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구글플레이는 정확한 매출 순위 산정방식을 공개하지 않지만, 전날까지의 일주일 누적 매출을 집계한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중론이다. 이날 출시 일주일을 맞아 다른 게임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한 명일방주 매출이 6위라는 뜻이다.

명일방주의 등장 캐릭터. /요스타 제공

명일방주의 등장 캐릭터. /요스타 제공



명일방주는 중국에서 지난 4월 출시돼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수차례 기록하며 흥행한 게임이다. 과거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소녀전선’ 제작진과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했다. 소녀전선은 2017년 국내 출시해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했고, 출시 4년차에 접어든 현재도 매출 100위권 안에 들며 장기 흥행중인 게임이다.

하지만 명일방주의 국내 성공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에서 흥행 사례가 드문 타워디펜스 장르이기 때문이다. 타워디펜스는 기물을 배치해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는 게임 장르다. 명일방주에선 미소녀 캐릭터가 기물 역할을 한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켜 더 강한 적을 이겨나가는 게 명일방주의 주된 게임 요소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로 대표되는 MMORPG의 인기가 높다. 이날 기준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중 7개가 MMORPG다. 10위 안에 든 MMORPG 외 타 장르 게임은 전략시뮬레이션인 라이즈 오브 킹덤즈(3위), 스포츠게임인 피파 온라인4M(9위)과 명일방주 뿐이다. 요스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소한 장르고, 글로벌 출시로 한국에 마케팅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10위만 해도 만족이었다"며 "예상보다 좋은 성과"라고 했다.

게임업계에선 명일방주가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일방주는 출시 초기로, 주 매출원이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명일방주는 캐릭터와 코스튬(스킨) ‘뽑기’가 주 수익원인데, 아직 스킨 뽑기는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앞서 미소녀 수집형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소녀전선은 수익 대부분이 스킨 뽑기에서 나왔다. 명일방주는 2월말에서 3월초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는 명일방주의 선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명일방주가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중 4개(라이즈 오브 킹덤즈, 기적의 검, 명일방주, 샤이닝 라이트)가 중국산 게임이 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매출 1, 2위는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고정적이어서 다른 게임은 사실상 8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며 "한국 게임의 중국 수출은 막혔는데, 중국 게임은 한국 게임 시장을 마음껏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게임계는 넥슨이 2월 4일 출시할 ‘카운터사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카운터사이드는 현대 세계관에 판타지를 결합시킨 세계관과 미소녀 캐릭터 수집요소에서 명일방주와 유사하단 평가를 받는다. ‘던전앤파이터’를 연상시키는 벨트스크롤(한 방향으로 진행하며 싸우는 장르) 액션을 접목해 독특한 게임성을 지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미소녀 수집형 게임 수요는 늘 있지만, 이용자층이 넓진 않은 편"이라며 "명일방주의 진정한 수익성은 카운터사이드와 경쟁이 끝난 후에야 알 수 있다"고 봤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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