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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청소년선수권대회 영웅 LG 이주형 "프로에서 더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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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신인 내야수 이주형이 지난 15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프로 유니폼을 입고 더 높이 비상할 것을 약속했다. 타격 뿐이 아닌 주루와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다재다능함을 고스란히 펼쳐보인다는 각오다. LG 신인 내야수 이주형(19)이 프로 첫 시즌 1군 무대를 응시했다.

이주형은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의 영웅이었다. 대회 내내 맹타를 휘둘렀던 그는 호주와 3위 결정전에서 9회초 역전 투런포를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9경기에서 리드오프로 출장해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2타점 10득점으로 펄펄 날면서 한국야구 역사에 메달을 추가했다. LA 다저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재능을 그라운드 위에서 재차 증명한 이주형이었다.

하지만 정작 이주형에게는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LG 지명을 받고 지난 2일부터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입소한 그는 “타격은 잘 됐지만 내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한 대회였다”며 “당시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서 허리를 다쳤다. 훈련을 제대로 못했고 감독님께서도 주루나 수비보다는 타격만 집중하라고 하셨다.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으니까 예방차원에서 배려해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무래도 타석에서 출루만 집중하다보니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면서도 “벤치에서 동료들이 수비하는 모습을 지켜만 보는 시간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소보다 잘 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하나가 되면 다른 것도 잘 되는 스타일이다. 부상으로 내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남긴 아쉬움을 프로 무대에서 풀어낼 각오다. 이주형은 박용택 강의를 가슴 깊은 곳에 새긴 채 질주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구단 오리엔테이션에서 박용택 선배님의 강의가 인상 깊었다. 박용택 선배님께서 신인 시절 선배들과 경쟁해서 주전을 꿰찬 과정을 설명해주셨다. 자극이 많이 됐다”며 “사실 나는 동기들과 경쟁만 생각했다. 하지만 박용택 선배님은 더 먼 곳을 보고 정진하셨다. ‘선배들도 경쟁자다. 선후배끼리 예의는 지키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배가 없다’는 박용택 선배님의 말씀이 크게 와닿았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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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인 내야수 이주형이 지난 15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목표도 뚜렷하다. 프로 첫 해 잠실구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주형은 “신인 중 3명 정도 호주 캠프에 간다고 들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가지 못해도 괜찮다”며 “여기서 열심히 해도 시범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조급해지거나 무리할 생각은 없다.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해도 2군에서 자신감을 다져놓는다는 각오로 1군을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동기들과 함께 처음으로 잠실구장에 가봤다. 사직구장에서는 경기도 해봤는데 사직구장과는 또 다르더라. 정말 컸다”면서 “이렇게 LG 유니폼을 입으니까 오랫동안 LG 선수로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못했던 것들, 프로 무대에서 더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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