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조 최종전에서 1대2로 역전패…최하위로 탈락
김학범호와 맞대결도 무산…한국, 19일 요르단과 8강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D조 최종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방콕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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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인근은 붉은색 옷을 입은 베트남 축구팬들로 가득했다. 이들 모두 기적을 바랐다. 이들은 이웃 나라 태국까지 찾아와 응원전을 벌였고, 실낱 같은 희망을 붙잡고 베트남의 8강행을 기원했다.
하지만 끝내, 기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항서 매직’도 제동이 걸리며 관심을 모았던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대회 8강 맞대결도 무산됐다.
베트남의 올림픽 진출 도전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끝났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D조 최종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2무1패, 승점 2점을 기록한 베트남은 승점 3점(1승2패)을 확보한 북한에 밀려 D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경기장 인근은 베트남에서 비행기로 넘어온 팬들로 인해 붉은 물결로 넘실거렸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이 약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이다보니 관중석 대부분이 비어 보였지만, 그나마 관중석 일부를 채운 것은 베트남 팬들이었다.
기적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베트남은 전반 초반부터 북한을 거칠게 압박하며 찬스를 노렸다. 전반 9분 북한 김국철의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베트남 골대를 빗나가는 상황도 있었지만, 베트남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갔다.
베트남의 초반 공세는 이른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다. 전반 16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호 탄 타이가 잡은 뒤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응우옌 띠엔 린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후에도 베트남은 공세의 강도를 늦추지 않으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러나 전반 26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자책골이었다. 북한 김국진이 시도한 프리킥 슈팅을 골키퍼 부이 띠엔 둥이 펀칭으로 쳐낸다는 것이 그만 비껴 맞아 골포스트를 때렸고, 튀어나온 공이 띠엔 둥의 머리와 등을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띠엔 둥이 급하게 공을 바깥으로 쳐냈으나,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다.
전반을 1-1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에도 적극적으로 북한을 몰아붙였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을 간간이 당한 끝에 후반 43분, 트란 반 토안이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북한 김광혁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리청규가 키커로 나서 골로 연결시켰다. 다급해진 베트남은 무리하게 공격을 하던 중 후반 추가시간 트란 딘 트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이어졌고, 결국 대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베트남의 탈락과 함께 한국의 8강 상대는 요르단으로 결정됐다. 요르단은 같은 날 태국 부리람의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경기에서 1-1로 비겨 UAE와 1승2무, 승점 5점으로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1로 2의 UAE에 밀려 D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과 요르단의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후 7시15분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방콕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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