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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도중 긴급 소집된 대표 팀은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춘 뒤 격전지인 태국으로 날아갔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특히 한국이 자랑하는 삼각편대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쉬)-이재영(흥국생명)-김희진(IBK기업은행)은 모두 부상이 있는 상태다. 복근 부상 중인 김연경은 11일 열린 준결승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재영도 발목과 허리가 좋지 않다. 종아리 부상으로 국내 V리그에서도 고전한 김희진은 매 경기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에 대한 선수들의 간절한 소망은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로 연결됐다. 애초 이번 아시아 지역 올림픽 최종 예선은 한국과 홈팀 태국의 '단두대 매치'로 전망됐다.
두 팀은 나란히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12일 저녁 태국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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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김연경 출전 여부, 슬로 스타터 문제도 해결 과제
초미의 관심사는 '캡틴' 김연경의 결승전 출전 여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한국 여자 대표 팀 감독은 준결승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기자단과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선수가 뛸 수 없는가에 크게 신경 안 쓴다. 김연경의 상황은 우리 팀이 조율하고 있다. 베스트 라인업은 내일 확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연경은 카자흐스탄과 경기 도중 복근 통증을 호소했고 휴식일인 10일 병원을 찾았다. 김연경의 출전 여부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김연경이 대표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상대에 주는 위압은 매우 크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연경의 출전 여부는 결승전이 열리는 당일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세트에서 유독 문제점을 드러냈다. 짧은 기간 호흡을 맞추고 출전한 한국은 경기를 치르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대만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한국은 제 기량을 일찍 발휘하지 못했고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조직력을 회복했고 이후 대만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태국과 맞붙는 결승전은 모든 상황이 중요하다. 1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하고 본연의 기량을 펼쳐야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
라바리니 감독은 "경기 내내 '우리가 하려는 것을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초반에는 이것이 성공하지 않았지만 결국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모든 선수가 점수 하나하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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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지션에서도 점수가 고르게 나오는 점은 고무적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인도네시아 전에서 라바리니 감독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선발로 김희진 대신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내보냈다. 그만큼 김희진의 몸 상태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희진은 이후 계속 경기에 나섰고 라이트 포지션에서 자신의 감각을 되찾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력이 살아난 그는 대만과 펼친 준결승전에서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김연경 대신 팀의 주포로 나선 이재영은 4경기에서 53점을 기록하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의 볼 분배는 한층 다양해졌다. 미들 블로커 김수지(IBK기업은행)는 블로킹 4위, 양효진(현대건설)은 6위에 자리했고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팀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주 무기인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도했다. 블로킹 순위에서는 1위 강소휘(GS칼텍스, 서브에이스 13개)와 2위 이다영(서브에이스 12개) 3위 양효진(서브에이스 8개)은 무려 33개의 서브에이스를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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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김연경의 의존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희진은 "(김)연경 언니가 있든 없든 우리는 똑같은 팀이기에 서로 믿고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꼭 (올림픽) 티켓을 따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양효진은 "연경 언니는 코트 밖에 있을 때도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 줘서 안에 있건 혹은 밖에 있건 큰 도움이 된다"며 김연경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결승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려고 이렇게 고생했는데 선수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전부 준비되어 있기에 이제는 그것을 하는 일만 남았다"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염려하는 것은 태국의 홈 텃세다. 그동안 올림픽 진출 문 앞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태국은 작심하고 이번 대회를 홈에서 개최했다.
이 점에 대해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 12월 말 입국할 때부터 "우리는 그것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모두 프로이기에 이런 중압감에 익숙하다. 태국이 홈이긴 하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6대6으로 하는 것도 똑같고 25점을 내야 세트를 따내는 것도 그렇다. 우리 팀은 경험이 많기에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 반대로 생각하면 태국은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반드시 무조건 태국의 홈 어드밴티지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주사위가 던져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라바리니 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우리의 것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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