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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폭행사건으로 고개 숙인 LG, 무겁게 진행된 신년하례식[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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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스포츠 이규홍 사장이 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0 LG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 1. 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구단 대표이사부터 감독 그리고 주장까지 한 마음으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다시는 사고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다짐과 함께 2020년 시작점에 선 LG다.

LG 구단은 8일 잠실구장에서 2020년 신년 하례식에 임했다. 이규홍 대표이사를 포함해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이 나란히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가운데 이 대표이사는 투수 A의 폭행 사건을 두고 고개 숙였다. 야구단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 어느때보다 기대가 컸던 2020시즌의 시작이 무겁게 진행됐다.

A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0분경 여자친구와 다퉜고 지나가던 시민이 다툼을 말리자 시민의 얼굴을 가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곧 경찰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LG는 A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한 선수가 폭력 행위로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야구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깊은 충격과 상실감을 안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프로야구 선수의 신분을 망각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견지하기를 당부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LG 류중일 감독도 신년 하례식 후 따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류 감독은 “LG 선수가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여자 문제, 폭행, 음주운전, 경기 조작, 약물 등의 사건사고를 일으키면 바로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로 선수라면 개인이 아닌 단체라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장 김현수도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개인 사생활 문제는 누구도 관여할 수 없다. 하지만 야구 선수에게는 사생활이 없다고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본보기가 있음에도 사고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체라고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선수 한 명이 잘못하면 모두가 피해 받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나 하나로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가는 것을 생각하면 사고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LG는 경찰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A에게 구단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2월 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된 윤대영을 임의탈퇴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또한 상벌위원회를 계획하고 있다. KBO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와 LG 구단의 보고를 받은 후 상벌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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