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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중동 긴장고조 속 푸틴, 시리아 전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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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대통령과 회담

세계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해 들어 첫 외국 방문 일정으로 시리아를 전격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루 뒤엔 터키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났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다마스쿠스) 공항에서 곧바로 시리아 내 러시아군 지휘센터로 향했으며, 지휘센터에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영접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군으로부터 현지 여러 지역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은 뒤 양자 회담을 했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아사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리아의 국가성 및 영토 회복 과정에서 큰 여정이 이루어졌으며, 다마스쿠스에서 평화적 삶이 회복돼가고 있는 징후가 역력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아사드 대통령은 테러리즘과의 전쟁과 시리아의 평화 복원 과정에 러시아가 제공해준 지원에 대해 러시아와 러시아 군인들에 사의를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의 회담 뒤 일부 시리아 내 시설들을 더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 지원을 명분으로 지난 2015년 9월부터 현지에 자국 공군을 파견해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 근거지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8일엔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개통식 참석 등을 위해 터키 이스탄불을 실무방문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날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현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도 회담한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터키 양자 관계의 추가적 발전 문제와 시리아, 리비아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터키 스트림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약 1100㎞ 길이의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엔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하는 사업 구상이다.

기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우회해 유럽 국가들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새로운 파이프라인이다. 러 남부-터키를 연결하는 2개 노선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1개는 터키에 대한 가스 공급용, 다른 하나는 남부 및 남동부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용으로 건설돼 왔다.

8일 열리는 가스관 개통식은 터키 공급용이다.

신년 벽두부터 연이어 이루어지는 푸틴 대통령의 중동 국가 방문은 미국의 이란군 고위 지휘관 살해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 지역 분쟁에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행동이란 해석도 나온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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