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삼성 이상민 감독 "추격 때 외곽포 아쉬워"
김승기 감독, '천천히 가자' |
(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저희는 원래 내년을 노리고 있거든요. 지금 이렇게 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이탈에도 프로농구 정규리그 20승에 선착하며 단독 선두를 꿰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시즌을 넘어 다음 시즌까지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마치고 "이번 시즌 가장 힘든 경기였다. 게임이 좀 막혀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서 이겨줬다"면서 "선두에 오른 것보다도 그걸로 만족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인삼공사는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73-67로 승리, 10개 팀 중 시즌 20승(11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이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이던 서울 SK(19승 11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시즌 시작 전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으나 분전해 온 인삼공사는 대들보인 오세근이 지난달 초부터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하며 큰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13경기에서 10승 3패라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시즌 첫 단독 선두(개막 주간 제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세근, 변준형의 장기 부상 공백에 이날은 장신 가드 박형철까지 종아리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는 등 온전치 않은 전력에서 일궈낸 성과다.
당장 선두에 올랐음에도 김 감독은 "오세근과 변준형의 공백은 여전히 아쉽다. 두 선수가 있었다면 올해 (우승을) 한 번 노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줄곧 '내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한 경기씩 해나가며 선수들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순위가 올라갈수록 성장할 것"이라며 "이 멤버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다. 다음 시즌엔 시작부터 모든 팀이 '저 팀 우승한다' 할 정도로 멤버를 구축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하다 보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죠"라며 '대권 도전'의 꿈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다.
이상민 감독, '오늘 안 풀리네' |
반면 선두 인삼공사를 넘지 못하고 2연패에 빠진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초반에 연습한 대로 수비가 되지 않아 외곽포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마지막에 쫓아갈 땐 3점 슛 1∼2방이 들어갔다면 분위기를 끌고 갔을 텐데 아쉽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안양 경기에서 6연패를 당하는 약한 모습을 떨치지 못한 채 중위권 도약의 고비를 다시 만났다.
이 감독은 "후반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슛이 번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재차 곱씹으며 다음에는 안양에서의 약한 모습도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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