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터키계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 메수트 외질(31)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비판글을 올리자, 중국이 이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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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구르족은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다. 수년 후 기억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1949년 동투르키스탄 제2공화국을 점령한 뒤 1955년부터는 '신장위구르자치구'라는 이름으로 위구르족을 통치하고 있다.
당시 일부 반대 세력은 터키로 망명했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50개에 달하는 독립운동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자치구가 아닌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국가를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15일 "우리는 분개하고 실망했다. 외질은 선수 개인의 팬은 물론이고 모든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라며 공산당기관지를 통해 공개 항의해다.
또 중국 국영방송 CCTV는 16일 외질 선수가 소속된 아스날과 맨체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예고 없이 취소한 뒤 토트넘과 울버햄튼의 경기를 중계했다.
파장이 일자 아스날은 "선수 개인의 의견"이라고 거리를 뒀지만, 중국 축구팬들 역시 외질의 SNS 계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이 사건이 중국 팬들로부터 인식 된 이상 아스날 팀 이미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중국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수 많은 축구 팬들이 외질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팬은 "신장은 중국의 일부다. 국적과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 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축구 슈퍼 스타가 되고싶어도 최소한 광대가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팬은 "동투르키스탄은 테러 조직으로 인정되지 않는가? 말을아낀다면 테러를 지지한다는 의미인가"라며 되물었다.
이밖에도 "외질은 미쳤다. 그는 폭풍 비난에도 자신의 SNS에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내며 팬들을 무시했다.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월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던 것과 유사하다.
앞서 중국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대릴 모레이 단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고 올리자 NBA 중계를 중단했다.
중국 농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모레이 단장의 발언을 비난하며 로키츠와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고, 후원 업체들 역시 잇따라 스폰서 철회에 나섰다.
모레이 단장은 상황이 악화되자 트위터에 해명 글을 올렸고, NBA역시 자체 성명을 통해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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