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아찔' |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중국전을 봤는데 거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11일 홍콩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치른 뒤 김보경(울산)은 15일 예정된 중국과의 2차전 전망에 대해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말대로 중국은 10일 펼쳐진 일본과 대회 1차전에서 거친 태클로 일본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쓰러뜨렸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3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국의 장지펑은 전반 31분께 왼발을 높게 들어 헤딩하려던 일본 하시오카 다이키의 뒷머리를 가격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중국은 반스포츠적인 거친 반칙으로 '소림축구'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중국과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태극전사들에게 '부상 경보'가 내려졌다.
벤투호는 11일 홍콩과 1차전에서도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전북)가 전반 41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다.
김승대는 전반 38분께 문전으로 쇄도하는 상황에서 달려 나온 홍콩 골키퍼와 강하게 충돌했다. 오른쪽 옆구리 부근을 심하게 부딪친 김승대는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더는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정협(부산)과 교체됐다.
김승대는 전반전이 끝난 뒤 곧바로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부상 치료에 나섰다. 오른쪽 갈비뼈 부위를 다친 김승대는 더는 출전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전에서 거친 반칙으로 경고를 받고 있는 중국의 메이팡 |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 역시 홍콩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병원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대회를 더 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3명의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도 부상 여파 때문에 일부 선수를 뽑지 못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 왼쪽 풀백 홍철(수원)이다.
이용과 김신욱은 무릎 통증 때문에 소집되지 않았고, 홍철은 FA컵 결승 1차전 때 당한 갈비뼈 타박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에 포함되지 않아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요 선수들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통에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 나설 최종명단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김신욱이 빠지면서 벤투 감독은 이정협과 김승대를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선발했지만 김승대가 1차전부터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공격진 재편은 벤투 감독의 숙제가 됐다.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중국과 2차전에서 자칫 부상자가 나온다면 '숙적' 일본과 3차전에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2승 13무 19패에 그쳐 '공한증' 탈출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태극전사들도 부상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
경기 지켜보는 벤투 |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