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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막는 方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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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펑리야오 六단

조선일보

〈제2보〉(17~29)=강릉서 열렸던 이번 8·4강전엔 국가대표팀 이영구 코치가 동행, 박정환·신진서·김지석 등 한국 선수들을 보살폈다. 특히 박정환은 이 대국 전날 밤 이 코치와 함께 '특별 대비 훈련'을 했다. "펑리야오 기보는 이미 다 놓아본 상태더라고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최근 인공지능 수법 등을 한 5시간쯤 함께 공부한 뒤 밤 11시쯤 취침했다고 이영구 코치가 전했다.

백이 △로 뛰어든 장면. 좌하귀에 이어 쌍방이 삼삼 침공을 주고받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화점엔 날일(日) 자 걸침이 당연한 상식으로 통했었다. 삼삼은 세력을 내주는 대신 한 수로 상대 거점(據點)을 빼앗는 짜릿함이 있다. 상대에게 막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고, 그 방향에 따라 포석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즐거움도 따른다.

17은 좌하귀 백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선택. 뒤이어 2단 젖힘 한 19, 21은 27까지의 진행을 내다본 실리 수법이다. 백도 선수로 우변을 안정할 수 있어 가장 흔히 등장하는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17로 반대쪽에서 막는 수도 가능했다. 참고도 13까지 우변을 중시하는 구도가 되는데 이것도 한 판이다. 28에 걸치고 29로 육박해 바둑은 본격 몸싸움으로 넘어간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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