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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김선형 "이겼지만 찝찝한 경기…그래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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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간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SK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SK 김선형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12.5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가 두 경기 연속 10점 차 이상 역전패 위기에서 벗어나고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SK는 5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62-60으로 이겼다.

그러나 전반 한때 18점, 후반 들어서도 15점까지 앞서던 경기를 4쿼터 초반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전 끝에 힘겹게 따낸 승리였다.

SK는 1일 부산 kt를 상대로도 10점 차 이상으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로 허망하게 날렸다.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패가 없었던 SK가 만일 이날도 18점을 이기던 경기를 뒤집혀서 졌더라면 그 타격이 꽤 클 뻔했다.

다행히 SK는 4쿼터 중반 이후 팽팽한 힘겨루기에서 4쿼터 팀 득점 14점 중 8점을 책임진 자밀 워니를 앞세워 재역전승을 거뒀다.

김선형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반성을 많이 해야 하는 경기"라며 "승리 소감을 말하기엔 이기고도 찝찝하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지난 kt전도 그렇고 전반에 잘하다가 후반에 분위기를 우리 스스로 넘겨준 경우"라며 "앞으로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 잡아가야 하는 부분인데 그래도 이런 경기력에서도 이긴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평소 후반 고비 때 강한 모습을 보인 김선형이지만 이날은 전반에 6점을 넣고 후반에는 1득점에 그쳤다.

또 4쿼터에는 한 점도 넣지 못해 '에이스'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오늘 조던 하워드를 막으라는 특명을 받고 나와 엄청나게 따라다녔다"며 "거기에 속공을 몇 번 뛰고 나니 후반에 지쳤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2점 앞선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도 그는 골밑 돌파에 실패했다.

만일 공격권이 오리온으로 넘어갔더라면 동점 또는 역전 위기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워니가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4점 차를 만들어 승리를 지켜냈다.

다만 김선형은 이날 오리온 신인 가드 전성환과 외국인 선수 하워드를 상대로 가로채기를 4번이나 해내며 고비마다 흐름을 끊었다.

그는 "제가 팔이 좀 긴 편이라 손질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오늘 많이 걸린 것 같다"며 "그동안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수비에도 신경을 더 쓸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7일 상위권 팀인 인천 전자랜드와 만나는 일정에 대해 그는 "전자랜드에 트로이 길렌워터가 합류한다고 하지만 우리도 워니가 있다"며 "특별한 승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시즌 중 한 경기라고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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