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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백년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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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쉬자양 八단

조선일보

〈제13보〉(151~173)=신진서에겐 연말 또 하나의 주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12월 9일 시작되는 올해 중국 갑조리그 최종 결승전이다. 쑤보얼항저우 소속의 신진서는 올해 정규 시즌 11승 3패, 포스트 시즌 2승의 눈부신 성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패권을 다툴 상대인 용원항저우 팀의 주축은 이동훈 9단이다. '항저우 더비' 겸 '코리안 용병 더비'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흥미진진하다.

백이 △로 내려빠진 장면. 151로 한 집을 내고 152로 파호하면서 패의 형태가 확실해졌다. 153으로 끼워 157까지의 수졸임도 상용의 수법이자 최선이다. 백이 158로 패를 때렸을 때 흑은 참고도 1로 곧장 수를 조여가는 방법도 있었다. 이것은 흑백 공히 살 떨리는 단패 승부인데, 팻감 관계상 흑이 승리를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결론.

거꾸로 162 자리를 차지하면서 백의 팻감이 더욱 풍부해졌다. 이 수상전서 승리할 경우 백은 집으로도 3집이나 이득을 보게 됐다. 하지만 흑은 아직 패배를 인정할 생각이 없다. 165는 팻감을 만들기 위한 작업. 173도 절대 팻감이다. 승부가 걸린 패싸움 공방이 마치 백년전쟁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61…▲, 164…158, 169…■, 172…166)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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