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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날아간 勝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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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쉬자양 八단

조선일보

〈제11보〉(121~136)=신진서는 번쩍이는 기재의 소유자다. 날렵하고 재기 발랄한 행마로 변화무쌍한 난전을 즐긴다. 한번 발동이 걸리면 어떤 강펀처도 신진서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지나친 자신감이 자칫 폭주(暴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신진서가 적절한 대목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조절력만 보강한다면 지구촌 최고의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백이 △로 끊은 장면. 좌상귀에서 중앙을 향해 뻗은 흑 대마를 노리고 있지만 위험한 수였다. 참고도를 보자. 흑이 1을 선수하고 2로 요석 2점을 살렸으면 난처할 뻔했다. 백도 4 이하 11(4의 곳)까지 차단해 대응하겠지만, A와 B를 맞봐 백도 자유롭지 않다. 결국 수상전인데 이 수상전은 백이 견디지 못한다.

중앙 백을 잡고 연결할 수 있는 곳에서 공배로 이어간 셈이니 그 손실은 엄청났다.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친 죄과를 물어 121에겐 패착의 굴레가 씌워졌다. 위기를 넘긴 백은 122, 124로 하변을 끊어간다. 125는 가장 끈끈하게 버틴 수. 126 이하 135까지 필연의 과정을 거친 뒤 136으로 절단했다. 전혀 예상 못했던 이 전투는 또 어떻게 마무리될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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