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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부상과의 싸움' 정현 "올해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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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 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에서 정현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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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제 점수요? 10점 만점에 5점 주고 싶네요”

2019시즌을 마친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139위·제네시스 후원)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했다.

정현은 29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 선수와의 만남 2019’ 행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정현은 올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해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1회전 탈락 이후 허리 부상으로 6개월 가량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한때 최고 17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100위권 밖으로 훌쩍 밀려났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복귀 대회였던 8월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9월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10월에 열린 도쿄오픈에선 메이저대회 우승자 출신인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꺾고 8강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현은 올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많은 부상이 있어서 6개월 공백기를 가졌는데 복귀 후 챌린지 대회애서 생각치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며 “대회를 나올 때마다 코트에 나서는 것이 설레고 경기 감각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올시즌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나머지 절반은 부상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잘 이겨낸 것 같고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 정현은 가장 먼저 US오픈 3회전 라파엘 나달과의 경기를 꼽았다. 비록 패했지만 세계 최고 선수와 센터코트에서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 경험을 잊지 못했다.

정현은 “나달과 경기는 큰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달과 경기에 앞서 페르난도 베르다코스와 5세트 역전승(US오프 1회전)을 거둔 경기와 도쿄 오픈 16강전에서 칠리치를 이긴 경기, 시즌 마지막 대회인 비엔나 오픈에서 밀로시 라오니치를 이긴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부상과 재기를 경험하면서 테니스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그는 “작년에는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뒤 압박감이 컸는데 지금은 과정이 좋다면 결과는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테니스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끝나고 휴식과 보강운동을 병행하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있다는 정현은 “올해 들어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정신력이다”며 “내년 시즌에는 몸 관리를 더 잘해서 부상없이 오랫동안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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